한-일 게임사 `생존` 합종연횡 가속도

넥슨-스퀘어에닉스, '파이널 판타지11' 모바일 버전 개발계약
엔씨는 넷마블게임즈와 제휴…중국 모바일게임 초강세도 한몫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게임사들이 합종연횡에 거듭 나섰다.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수익성이 나빠지고,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등 위험요인이 커지자 '생존'을 위한 짝짓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일본의 스퀘어 에닉스와 손잡고 '파이널 판타지11'의 모바일 버전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닌텐도는 디엔에이와 손잡고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던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제휴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일 양국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을 테마로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고, 양국 게임사 간 교류와 상대국 시장 교차 진출도 점차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를 두고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부른 협력"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이, 일본은 비디오게임이 각각 주력이었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게임 급성장이 이뤄졌다. 게임 저변이 넓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게임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한국 시장에선 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세계 각국 유력 모바일게임이 집결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과거엔 흥행이 보장된 비디오게임 연작을 개발, 그 수익을 안정적으로 차기작 개발에 재투자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시대를 맞아 수익 중 상당 부분을 광고 판촉비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양국 모두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정부 규제에 압박을 받는 것도 공통점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초강세도 한-일 양국 게임시장 이합집산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 업계 모두 최대 시장인 중국 석권을 제 1과제로 생각했으나 후발주자인 중국이 모바일 게임에선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현지 유통 관문을 장악한 텐센트는 외산게임 배급에 까다로운 검수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중국 시장 수익 규모도 예상보다는 낮다. 한국 게임업계는 일본의 명작게임 브랜드와 게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일본 이용자 소비패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일본 업계는 급성장한 한국 업체의 개발력과 시장 규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 대표 게임 업체들의 협력과 상대국 시장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자존심을 버린 닌텐도의 '마리오', '젤다의 전설', '동물의 숲' 등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은 한국에도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다. '넥슨 표 파이널판타지'가 한일 양국에서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넷마블이 만든 '모바일 리니지', '모바일 아이온'은 한-중-일 3국에 진출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보다 한일 시장에 초점을 둔 양국 게임업계 협업은 결국 한일 시장 교류 확대와 시장 경쟁 가속화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 개발작과 사업자들의 명암이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근기자 antilaw@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