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무선결합 시너지 강화

합병설에는 "계획 없다"… IoT 대응 계열사 구조개편 해석도
SKB 100% 지분확보·자회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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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 양사 합병 시 진행해야 할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 등 복잡한 절차를 피하면서도, 유무선 결합에 대한 시너지를 최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는 양사가 결국 합병으로 가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 속에 SK그룹 통신 계열사들의 재편이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장동현)과 SK브로드밴드(대표 이인찬)가 지난 20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삼기로 한 결정이 통신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 업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주와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약 49%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율은 50.56%이다.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오는 6월 9일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며, SK브로드밴드는 6월 30일 상장 폐지되는 일정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유무선 통신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활동일 뿐 합병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기업솔루션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 뉴미디어를 3대 신성장 산업으로 삼고 있는데, SK브로드밴드의 유선 기반 솔루션과 IPTV 등 미디어 사업을 연계하기 위해 더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했기 때문에 편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00% 자회사와 50% 자회사는 표면적으로는 지배력이 같아 보이지만, 50% 자회사는 각종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장기적 이익보다는 주주의 단기적 이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브로드밴드 합병 계획은 없으며 사업 시너지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의 이같은 설명은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 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이 이미 유·무선 통합으로 완전히 전환하며, 두 사업 부문간 경계가 허물어진 상황이다. 버라이즌, AT&T 등 세계적 통신기업은 물론 국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이미 지난 2010년 통합 작업을 끝냈다. 반면 SK텔레콤만 유일하게 사업부문을 따로 유지하며 유무선 결합상품 재판매 등 정부 규제와 관련해 빈번한 잡음을 겪어왔다.

정부 면허를 받은 유무선 분야 기간 통신사업자인 양사 합병을 위해선 미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무선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유선 시장 지배력 전이 문제 등은 합병 과정에서 큰 논란 거리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은 당장 합병 대신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두며 사업 시너지를 내고, 내부적으로는 정부 합병 승인 절차를 위한 세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또 이번 사업개편 절차가 장기적으로는 유·무선통합,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계열사 구조개편에 대한 사전 작업 일환이라는 될 것으로 분석한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미래경영TF 등을 조직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탐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간 구조 개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계는 앞으로 SK 통신 계열사 구조개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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