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금융권 거대자본에 밀릴것"

인터넷사업자 핀테크 진출 '기대반우려반'
삼성·애플 단말기반 이용자 확보 등 유리… 인터넷업계 성공 불투명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세계 1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송금 기능을 앞세워 핀테크(금융+IT)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페이스북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국내외 인터넷 기업들이 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얼마나 파급력을 보일지 예측하긴 어렵다. 삼성전자, 애플 등 거대 자본을 가진 제조사와 산업 주도권을 쥔 금융사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지인에게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조만간 미국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친구와 메시지 대화를 시도한 후 '$' 아이콘을 눌러 원하는 송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이후 송금 버튼을 누르고 본인 직불카드를 입력하면 송금 절차가 끝난다. 모바일과 PC 모두 이용가능하며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페이스북은 몇 달 후 미국에서부터 이 서비스를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의 핀테크 진출은 세계 최대 SNS 기업이 동참했다는 점에선 의미 있지만 다른 인터넷 기업들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미 구글, 알리바바와 같은 해외 기업뿐 아니라 네이버(라인), 다음카카오와 같은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핀테크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부분 결제와 송금 기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인터넷 기업들의 시장 참여는 당연한 현상이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들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애플과 같은 거대 자본을 쥔 제조업체들도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준비 중이다. 이들은 갤럭시S와 아이폰 등 각각 자신들이 보유한 단말기에 직접 결제나 송금 기능을 탑재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결제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와 연동이 중요한데 인터넷 기업들은 거대 제조사에 비해 여력이 부족하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삼성페이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 확대를 준비하는 등 자본력을 발판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를 출시한 다음카카오도 상반기 중 오프라인 매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지만, 인프라 확장에 막대한 자금과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과정을 겪을 전망이다.

기존 금융권과 협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도 지난해 카카오페이 출시 당시 총 9개 카드사 중 3곳만 참여하며 '반쪽짜리'서비스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후 모든 카드사가 합류했지만, 금융업에 진출하는 인터넷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배타적 자세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금융권인 인터넷 기업이 핀테크에서 자리잡기 위해선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기업 중 핀테크 대표 성공사례로 꼽히는 중국 기업 알리바바도 2004년부터 10년간 핀테크를 준비해왔다. 알리바바는 2004년 지급 결제를 시작으로 2007년 대출, 2013년 투자중계, 보험 등 차근차근 금융 관련 업무를 추가시키며 지금 성공 기업으로 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국내외 핀테크 산업의 주요 이슈 미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핀테크 산업은 자금지원 등 사업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부실한 실정"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하고, 핀테크 기업 자체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