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시장도 외산에 안방 내주나

3㎿급 교체 확산속 유럽기업 절반 이상 점유 … 국산 기술·가격경쟁력서 밀려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풍력터빈 시장도 외산에 안방 내주나


국내 풍력터빈 시장이 대형 터빈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외산 제품에 안방을 내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풍력터빈 시장이 기존 2MW급에서 3MW급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마저 유럽 기업에 절반 이상을 내주고 있다.

풍력터빈은 바람의 운동 에너지를 기계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는 동력장치로 풍력 발전기용 부품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세계 풍력터빈 시장에서 3MW급 터빈의 점유율은 2012년 11%(90억달러)에서 2016년 43%(412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2MW 풍력터빈 시장이 3MW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다.

국내도 신규로 설치하는 풍력터빈에 3MW급을 도입 중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두산중공업이 상용화했다. 두산의 경우 주로 공공 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민자 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는 지멘스, 베스타스, 알스톰 등 유럽 업체들이 6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업체들은 우리 기업보다 2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 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3MW급 기준 우리 기업의 풍력터빈 평균 가격은 13억5000만원, 외산 평균 가격은 11억5000만원이다.

실제로 지난해 독일 지멘스는 SK그룹 계열사인 SK D&D와 제주 '가시리 프로젝트'에 들어갈 3MW급 풍력 발전기 10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알스톰은 GS건설과 김녕 풍력사업용 3MW급 육상 풍력터빈 10기 공급 계약을 따냈고, 지난해 말 대명 에너지와 강원도 고원 풍력발전단지에 3MW 풍력터빈 6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네덜란드의 베스타스도 GS E&R과 한국중부발전이 참여 중인 영양풍력발전에 3.3MW급 풍력터빈 18기 공급업자로 채택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의 3MW급 민간 발주 사업(두산중공업 지분 참여 사업 제외) 수주 실적은 2010년 신안풍력(9MW), 지난해 3월 전남육상풍력(42MW)이 전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허가 등 환경규제에 발목 잡히면서 국내 기업들의 풍력터빈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풍력터빈 시장에서 업력 20~30년이 된 유럽계 기업을 10년 내외인 국내 기업이 단번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에 수만개 제품을 공급하며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룬 유럽계 기업과 국내 기업 간 가격경쟁력 격차도 너무 커 공공 발주 사업을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도 국산이 외면받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