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서 라인에 밀려 적자… 투자금 회수 악순환
미국 왓츠앱·중국 위챗이 장악… "시기 놓쳤다"평가
미국 왓츠앱·중국 위챗이 장악… "시기 놓쳤다"평가
다음카카오가 일본에서 지난 2년간 협력했던 야후 재팬과 결별했다. 지난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등 합병 전 카카오가 진출했던 해외시장 대부분이 적자를 이어가거나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 간 해외시장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앞으로도 매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다음카카오 측은 "최근 야후 재팬과 파트너십을 끝냈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시장 전략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재팬은 2012년 10월 야후 재팬과 다음카카오(당시 카카오)가 50대 50 지분 투자로 만든 합작법인이다. 야후 재팬이 일본 메신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벤처와 손잡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본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는 네이버 라인 메신저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12년에 매출 2000만원, 적자 11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매출 6억3000만원, 적자 10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 행진 속에서 지난해 11월 산케이 등 일본 신문들은 야후 재팬이 카카오재팬 투자액 회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다음카카오가 야후 재팬이 카카오재팬에 투자한 지분 50%를 사들이며, 카카오재팬은 100% 다음카카오 자회사가 됐다. 업계는 야후 재팬이 더는 일본에서 다음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분 매각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일본 외 해외 지사 대부분에서도 적자를 이어갔다.
카카오싱가포르는 지난해 매출 3억2000만원에 적자 6000만원, 베이징카카오는 지난해 7억4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글로벌 이용자도 점차 줄었다. 2013년 4분기 카톡 월간 이용자수(MAU)는 1495만명이었지만, 2014년 4분기에는 1083만명으로 400만명 가량 줄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해외 사업이 이미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은 왓츠앱, 중국은 위챗,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라인이 각각 입지를 굳히는 추세다. 카카오톡이 들어갈 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메신저를 기반으로 커머스, 광고, 콘텐츠, 소셜, 게임 등의 사업에서 노하우를 지닌 다음카카오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지 제휴를 통해 카톡 사용자를 늘려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해외 벤처에 대한 직접 투자와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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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음카카오 측은 "최근 야후 재팬과 파트너십을 끝냈다"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시장 전략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재팬은 2012년 10월 야후 재팬과 다음카카오(당시 카카오)가 50대 50 지분 투자로 만든 합작법인이다. 야후 재팬이 일본 메신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벤처와 손잡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본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는 네이버 라인 메신저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시장에 진출한 첫해인 2012년에 매출 2000만원, 적자 11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매출 6억3000만원, 적자 10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매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 행진 속에서 지난해 11월 산케이 등 일본 신문들은 야후 재팬이 카카오재팬 투자액 회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다음카카오가 야후 재팬이 카카오재팬에 투자한 지분 50%를 사들이며, 카카오재팬은 100% 다음카카오 자회사가 됐다. 업계는 야후 재팬이 더는 일본에서 다음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분 매각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일본 외 해외 지사 대부분에서도 적자를 이어갔다.
카카오싱가포르는 지난해 매출 3억2000만원에 적자 6000만원, 베이징카카오는 지난해 7억4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글로벌 이용자도 점차 줄었다. 2013년 4분기 카톡 월간 이용자수(MAU)는 1495만명이었지만, 2014년 4분기에는 1083만명으로 400만명 가량 줄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해외 사업이 이미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은 왓츠앱, 중국은 위챗,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라인이 각각 입지를 굳히는 추세다. 카카오톡이 들어갈 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올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메신저를 기반으로 커머스, 광고, 콘텐츠, 소셜, 게임 등의 사업에서 노하우를 지닌 다음카카오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지 제휴를 통해 카톡 사용자를 늘려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해외 벤처에 대한 직접 투자와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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