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로 모바일결제 주도권… NFC단말기 10만대 심는다

삼성전자, 대형가맹점에 공급… MST-NFC 방식 동시채택 결제플랫폼 선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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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로 모바일결제 주도권… NFC단말기 10만대 심는다
지난 2일 'MWC 2015' 개막 전날 삼성전자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한 관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의 모바일 결제 '삼성 페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활성화를 위한 직접 근거리무선통신(NFC)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대형가맹점 위주로 10만대 이상의 NFC 단말기를 보급해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NFC 방식의 결제시장 모두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이는 국내 결제시장이 장기적으로 마그네틱(MS)에서 NFC로 옮겨갈 것이라고 판단 아래, 향후 결제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카드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앱카드 협의체와 함께 NFC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 여름 예정된 삼성페이의 출시에 앞서 NFC 결제 환경을 미리 조성해놓기 위해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MST 결제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매장에 NFC 결제 기기가 없어도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MST와 NFC 방식을 동시 채택하기로 한 만큼 NFC 결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애플페이와 같은 NFC는 물론 MST 결제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ST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는 기술로,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두면 실물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를 구입하거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없이 캣(CAT) 단말기나 포스(POS)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며 "기존 유심 진영이 NFC 단말기 구축 비용 문제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산하지 못했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웹 방식을 기반으로 한 앱카드 진영도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이 낮아 외면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러한 MST 결제의 생명력이 짧다는 데 있다. 현재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가 MS카드의 보안성이 낮다는 이유로 집적회로(IC) 결제 단말기 보급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혼란을 막기 위해 MS와 IC카드 겸용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2018년에는 MS카드 사용이 완전히 중단돼 IC 전용 단말기 보급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MST 기술에 앱카드를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고 지문인식을 더해 보안성을 높였다고는 하지만 단말기가 지원이 안되면 힘을 받기 어렵다.

한 결제업체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도 MST를 NFC로 가는 과도기 형태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며 "현재 부족한 NFC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해 MST 기술을 도입한 것이며 장기적인 로드맵 상 NFC 결제 인프라 구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0만대 이상의 NFC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말 기준 전체 가맹점이 226만개인 것을 감안하면 약 5%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대형가맹점 위주로 NFC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301개의 대형 가맹점이 전체 가맹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10만대로도 파급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추후 삼성페이의 확장성에 따라 더 많은 물량의 NFC 단말기 보급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급될 NFC 단말기의 사양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앱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삼성페이 결제 방식은 유심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특화된 NFC 단말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통신사가 주도하는 유심 기반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데다가 삼성전자가 깔아놓은 NFC 인프라를 다른 기업에 내주는 상황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심 모바일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하나·비씨카드 등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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