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 성장정체 … 무선충전 솔루션·반도체 등 사업다각화 모색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소재부품 협력사들이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한계에 봉착하면서 신규 거래선 확보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LCD·OLED용 식각 장비(유리기판 위에 뿌려진 화학약품을 깎아내는 장비)를 공급해 온 켐트로닉스는 최근 스마트폰용 무선충전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관련 협력업체의 실적까지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8억340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OLED 식각 사업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해 온 무선충전솔루션을 자체 브랜드로 내놔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독자 브랜드 무선충전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해 영업손실 57억7934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알에프텍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에 무선충전기와 관련 액세서리를 납품해 온 이 회사는 현재 거래선 다변화를 위해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사들과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네트워크가 있는 국내 통신사들과 협력해 휴대폰 제조사들을 신규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자회사 네패스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에 터치패널 관련 소재부품을 납품 중인 네패스는 중국 등 해외 잠재 고객사들과 접촉하며 자사 기술을 소개하는 등 본격적인 '탈 삼성'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패스는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 패키징 후공정 장비의 납품 물량이 줄면서 2014년 매출이 전년보다 9.6% 감소(3290억원)했다.
LG디스플레이 소재부품 협력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뎌진 상태라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LG디스플레이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LG디스플레이에 소재부품을 납품 중인 A사는 지난해 수십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탈 LG'뿐 아니라 '탈 디스플레이'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건자재 시장까지도 진출해 LG디스플레이가 아닌 국내 타 기업과 납품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대형 OLED 등 새로운 기술이 보편화하기 전까지는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의 성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어 새로운 수익처를 찾아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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