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사장
LG전자가 오는 2분기 출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4'를 넘어서는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 위기를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준호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사진)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G시리즈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공개 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2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G4를 내놓을 예정이다. G시리즈는 그동안 LG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폰이었지만, 이보다 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우월한 슈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LG전자는 방어적인 시장 목표를 제시했다. 조 사장은 올해 사업실적 목표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3등'으로 내걸었다. 이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 매출 점유율로 애플, 삼성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LG전자는 애플(37.6%), 삼성(25.1%)에 이어 3위(4.3%)를 기록했으나 4∼5위인 화웨이와 소니와의 매출 점유율 차는 1%포인트 이하로 줄어들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이유는 G3가 예상보다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G3가 지난해 600만~700만대가 판매됐는데, 기존 G시리즈 보다 제품 수명이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판매 주기가 긴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프리미엄 폰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퀄컴이 시장에서 매우 강력하고, 또 선두 업체들이 독자 AP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설계에 유연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의 독자 AP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2~3세대 제품들은 지금보다 한 단계 점프할 것이고,앞으로 주요모델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의 중국 등 신흥시장 전략은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보급형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선보였으나, 출시 계획은 부재한 상황이다. 조 사장은 "중국이 우리가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은 아니다"며 "한국과 미국 등 강점을 가진 시장 중심으로 내년까지는 가고, 중국에는 씨를 뿌리는 전략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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