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에서 상용화… 보안·지속적인 수익모델 등 과제도
삼성전자가 이르면 6월 한국과 미국에서 독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Samsung Pay)를 상용화한다. 애플, 구글 등 해외 기업들과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정면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올해 여름 국내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두고, 스마트폰을 상점의 마그네틱 카드 결제단말기에 갖다 대면 MST(마그네틱보안전송)라는 기술로 정보를 전달해 결제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앱카드 협의체에 속한 삼성, 신한, KB, 현대, 롯데, NH농협 등 6개 신용카드사뿐 아니라 BC, 하나, 우리카드 등과 협력해 1회용 가상 카드인 앱카드 방식을 우선 적용,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은행, JP모건 체이스, U.S.뱅크 등 은행과도 협력키로 했다.
삼성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 등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 두 가지 방식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이 세계적으로 3000만 개라고 추산했다. 특히 삼성페이를 먼저 출시하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전체 90% 가량의 매장에서 MST 방식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FC의 경우, 매장에 NFC 전용 기기가 별도로 있어야 가능하지만, MST 방식은 일반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스마트폰은 3억1720만대, 여전히 압도적 판매량으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페이 보급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드방식, 마그네틱에서 IC로 전환추세가 걸림돌= 업계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카드업계가 마그네틱 방식에서 집적회로(IC)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5일부터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카드 앞면에 IC칩이 없는 마그네틱신용카드(MS카드)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 대출 등을 받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섰다. MS카드는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카드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아 복제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NFC 결제방식만 갖춘 애플보다 경쟁우위로 내세우고 있는 MST 기술은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없는 기술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마그네틱 카드가 한국에서 없어지기까지 1년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보안' 이슈= 삼성전자는 카드번호 그대로가 아닌 암호화된 번호를 스마트폰에서 별도 보안 영역에 저장한다.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위변조를 막기 위해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 토큰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적용, 일반 신용카드보다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 기술을 활용해 삼성페이에 대한 외부 접근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거래 정보를 보호할 수 있고, 지문 정보로 사용자 인증 절차를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여전히 보안 이슈는 남아있다. 금융 당국은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PG)인 경우, 카드사와 PG 간 계약에 따라 공유한 카드정보가 빠져나가 이를 악용하는 피해가 생기면 PG 측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PG사가 아니다. 만에 하나 해킹 등으로 카드 정보가 유출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 개발팀장(부사장)은 "저장한 신용카드 정보가 1회용 정보이기 때문에 카드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 따라서 책임 소재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찾아라= 삼성전자는 챗온, 삼성북스 등 여러 콘텐츠 사업을 최근 중단하거나 축소해왔다.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선 생태계 조성과 수익모델 확보가 필수인데, 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가 어떤 수익모델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페이 수익모델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이인종 부사장은 "수익모델은 내부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페이를 통해 쿠폰, 기프트카드를 발행하거나, 광고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올해 여름 국내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두고, 스마트폰을 상점의 마그네틱 카드 결제단말기에 갖다 대면 MST(마그네틱보안전송)라는 기술로 정보를 전달해 결제하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앱카드 협의체에 속한 삼성, 신한, KB, 현대, 롯데, NH농협 등 6개 신용카드사뿐 아니라 BC, 하나, 우리카드 등과 협력해 1회용 가상 카드인 앱카드 방식을 우선 적용,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은행, JP모건 체이스, U.S.뱅크 등 은행과도 협력키로 했다.
삼성페이는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 등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 두 가지 방식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한 매장이 세계적으로 3000만 개라고 추산했다. 특히 삼성페이를 먼저 출시하는 한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전체 90% 가량의 매장에서 MST 방식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FC의 경우, 매장에 NFC 전용 기기가 별도로 있어야 가능하지만, MST 방식은 일반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스마트폰은 3억1720만대, 여전히 압도적 판매량으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페이 보급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몇가지 과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드방식, 마그네틱에서 IC로 전환추세가 걸림돌= 업계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카드업계가 마그네틱 방식에서 집적회로(IC)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5일부터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카드 앞면에 IC칩이 없는 마그네틱신용카드(MS카드)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 대출 등을 받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섰다. MS카드는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띠에 저장된 카드정보가 암호화되지 않아 복제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NFC 결제방식만 갖춘 애플보다 경쟁우위로 내세우고 있는 MST 기술은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없는 기술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마그네틱 카드가 한국에서 없어지기까지 1년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보안' 이슈= 삼성전자는 카드번호 그대로가 아닌 암호화된 번호를 스마트폰에서 별도 보안 영역에 저장한다.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위변조를 막기 위해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 토큰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적용, 일반 신용카드보다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독자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 기술을 활용해 삼성페이에 대한 외부 접근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거래 정보를 보호할 수 있고, 지문 정보로 사용자 인증 절차를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여전히 보안 이슈는 남아있다. 금융 당국은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PG)인 경우, 카드사와 PG 간 계약에 따라 공유한 카드정보가 빠져나가 이를 악용하는 피해가 생기면 PG 측에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PG사가 아니다. 만에 하나 해킹 등으로 카드 정보가 유출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 개발팀장(부사장)은 "저장한 신용카드 정보가 1회용 정보이기 때문에 카드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 따라서 책임 소재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찾아라= 삼성전자는 챗온, 삼성북스 등 여러 콘텐츠 사업을 최근 중단하거나 축소해왔다.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선 생태계 조성과 수익모델 확보가 필수인데, 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가 어떤 수익모델을 제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페이 수익모델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이인종 부사장은 "수익모델은 내부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삼성페이를 통해 쿠폰, 기프트카드를 발행하거나, 광고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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