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소니 등 보급형 각축전… 디자인·성능 프리미엄폰 못잖아
스페인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행사에서 프리미엄 고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사의 최고 역량을 집약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보였던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는 올해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중저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5'에는 소니 모바일, LG전자, 에이수스, 모토로라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중가는 40만~70만원대, 저가는 30만원 대 이하를 뜻한다. 가격대에 따라 디스플레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이 사양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이들이 공개한 제품은 각기 다른 가격대와 사양으로 설정됐으나, 제품 디자인과 소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소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4' 대신 '엑스페리아 M4 아쿠아'를 엑스페리아Z4 태블릿과 함께 내놨다. 엑스페리아M4 아쿠아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에는 88도 화각의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 했다. 후면 카메라에는 소니의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이미지 센서를 탑재 했으며 F2.0의 조리개 밝기와 감도(ISO) 3200를 지원한다. 여기에 강화유리, 136g 무게와 함께 IP68 등급의 방진방수를 지원하며 방수 처리된 캡리스(cap-less) USB 커넥터를 적용했다. 제품 디자인과 카메라 기능 등은 최신 기술로 구성하되,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는 중저가 모바일용으로 출시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615 옥타코어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국내 시장에는 자급제 폰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기존 F시리즈, L시리즈 등 보급형 라인업을 '마그나', '스피릿', '레온', '조이' 등 4종으로 개편, MWC 전시관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화면 크기가 각각 5인치, 4.7인치, 4.5인치, 4.0인치 등이며 모두 LTE와 3G용으로 각각 출시된다. G3와 유사하게 제품 뒷면에 곡면을 적용해 외관상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차이가 없다.
대만 제조사 에이수스가 공개한 '리퀴드 제이드Z'는 강화유리에 해당하는 코닝 고릴라 글래스3를 적용했다. LTE 지원, 미디어텍의 64비트 쿼드코어 AP를 탑재했다.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는 F 1.8의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F2.2의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 거품은 빼고 필수 기능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0만원 대로 책정했다.
이 밖에도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중국 시장에 앞서 출시한 모토로라의 모토X와 모토E를 전시했다. 가격은 각각 10만원, 16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만 해도 최고 사양에 해당했던 스마트폰을 이제는 절반 이상 낮은 가격으로 내놓고 있는 셈이다. 중화권 제조사로서 미국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며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모토X와 모토E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질라재단은 스프레드트럼과 같은 칩셋 제조사와 협력, 파이어폭스OS 기반의 2만5000원 짜리 초저가 스마트폰을 들고 나왔다.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 여러 사양은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피처폰보다 더 싼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달러 이하 저가폰 점유율은 1.1%에서 21.3%로 급등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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