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제공
■ 2015~2020 `골든타임`…융합을 이끄는 기업
지난 2012년 7월 GS건설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2012∼2013' 평가에서 '수퍼섹터 리더'에 선정된 것이다. 수퍼섹터 리더는 세계 상위 2500개 기업의 재무성과와 경제성, 환경성, 사회성 등을 평가해 340개 기업을 월드지수 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다시 총 19개 산업분야로 나눈 뒤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이다. 즉, GS건설이 안정적인 사업구조뿐 아니라 환경 부문과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국내를 넘어 '월드 톱클래스' 건설사로 도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혁신 없는 성장은 없다=GS건설의 본격적인 성장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론칭과 함께 시작됐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후발주자였지만 자이는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며 단숨에 업계 최고급 브랜드로 각인됐다. '인텔리전트 라이프'를 표방하고, 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 아파트를 단순 주거공간에서 고급 라이프스타일의 실현 공간으로 끌어올렸다. 자이의 성공은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자이를 선보인 2002년 주택 부문 매출이 7800억원이던 것이 2010년에는 2조3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전체 매출도 같은 기간 3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으로 급상승했다. 인테리어에도 도회적이며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컨셉을 적용해 '디자인 경영'을 이끌었다. 실제 GS건설은 2008년과 2010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리는 국제포럼디자인대상(iF)과 레드닷, 국제우수디자인어워드(IDEA)에서 모두 수상하며, 업계 최초로 '디자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건축·조경·인테리어·제품 등 요소가 융합된 아파트 상품이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코어 섹터에 집중하라=GS건설은 주택뿐 아니라 정유 플랜트 부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LG석유화학과 GS칼텍스의 주요 공정을 진행하며 기술력을 축적한 GS건설은 해외에서도 국내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오만의 소하르 아로매틱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2006년 당시 국내 건설사로서는 최대 규모(12억6000만 달러)에 수주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을 무재해 1만8000시간의 기록을 세우며 2010년에 완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유 플랜트 기술은 위기에서 더 빛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 시장이 침체로 돌아서자 GS건설은 해외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동뿐 아니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세계 주요 정유 플랜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하며 핵심 부문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위기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간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인 LNG(천연액화가스) 플랜트에서도 주목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과 까다로운 공정으로 유럽 등 일부 회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LNG 플랜트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UAE 아부다비 가스회사가 발주한 21억8000만달러 규모의 LNG 분리시설을 수주한 후 사업에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어려울수록 미래에 투자하라= GS건설의 성공 DNA의 핵심 화두는 미래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단순히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선진 건설업체의 선진화 척도로 꼽히는 PMC(프로젝트총괄관리) 시장에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설계와 자재 구매, 공사를 하는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넘어 프로젝트를 총괄 관리하는 PMC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적인 선진 사업 분야다. GS건설은 지난 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가 발주한 베네수엘라 엘 팔리토 정유공장 증설공사 수행을 위한 관리용역을 수주하며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듬해인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서 같은 발주처 자회사인 PDVSA 가스가 발주한 26억달러 규모의 피리탈-I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공종 다각화, 시장 다변화 전략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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