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원 다음카카오 중국게임사업총괄
통합 제작 키트로 현지화
중국 앱마켓 동시 서비스
기술·유통 인프라 지원
통합 제작 키트로 현지화
중국 앱마켓 동시 서비스
기술·유통 인프라 지원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의 영향으로 국산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에 오히려 제약이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중국 배급 사업으로 이를 불식시키고, 국산 게임이 해외 주요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겠습니다."
지난 24일 이승원 다음카카오 중국게임사업총괄은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의 중국 모바일게임 배급사업 의미와 비전을 이처럼 설명했다.
카톡 게임 플랫폼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필수 관문이 되면서, 게임 업체들은 지인 간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을 제작해 유통하는데 익숙해졌다. 이같은 경향은 카톡 게임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해외 지역, 라인이나 위챗 등 메신저 플랫폼이 없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제약이 된다. 구글은 또 카톡 게임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해외 서비스를 할 때 구글플레이 첫 페이지 노출을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도 카톡 게임의 해외진출에 짐이 되는 요소로 꼽힌다. 이 총괄은 중국 배급 사업을 통해 카톡 게임이 의도치 않게 겪는 이같은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수의 앱 마켓이 군웅할거, 유통 구조가 파편화돼 있다"며 "다수의 앱 마켓에 게임을 동시 출시, 붐업을 노려야 하는데 이를 위한 기술적 대응이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바이두, 360, 응용보 등 7~8개의 주요 앱 마켓이 게임 유통을 주도한다. 한국의 카톡처럼 위세를 떨치는 위챗, 큐큐 모바일 등 메신저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한국 업체에는 문턱이 높다. CMGE, 아이드림스카이, 추콩 등 현지 주요 게임 배급업체들은 각 플랫폼 별 기술 대응에 30~50명의 인력을 배치해, 이들이 미는 게임이 각 마켓에 동시 출시되도록 힘을 쏟는다.
이 총괄은 "우리가 제작한 통합 제작 키트를 활용, 중국 버전을 제작해 각 앱 마켓에 동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 플랫폼은 국내 업체가 카톡 게임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 활용하는 개발 키트와 유사한 로직을 갖추고 있어 접근성 또한 높다"고 말했다.
중국 플랫폼별 기술 대응과 함께 국내 업체들이 겪는 대표적인 고충은 현지 배급사나 앱 마켓 사업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요청하는 게임 수정 요구다. 그는 "현지 성공을 위해 당연히 필요하고 대응해야 하는 요구이지만, 게임 개발사에 수정 필요성을 명확히 인지시키고 이해를 구하는 '소통'이 없다 보니 갈등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국내와 중국에 이원 배급 조직을 구성했다. 국내 조직은 통합 제작 키트를 개발하고 중국에 선보일 게임을 물색한다. 중국 조직은 앱 마켓 접목을 위한 기술적, 사업적 조율을 담당하고, 중국 현지화를 위해 한국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중국 조직은 한·중 언어 구사에 능통한 현지인이 주력을 이루고, 현지 모바일게임 사업경력이 풍부한 한국인이 조직을 총괄한다.
이 총괄은 "다수의 앱 마켓을 유통 채널로 확보하는 교섭, 기술 표준 구축, 매끄러운 소통을 위한 준비 등 3박자를 갖췄다. 이에 더해 지인이 아닌 이들과도 게임 내에서 친교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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