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퀄컴 원천기술 CBS 방식 개발 10년째 3G이용자들 제외 '반쪽운영'
#.설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22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은 5년 만에 맞는 최악의 겨울 황사에 휩싸였다. 갑자기 불어닥친 황사에 경보까지 발령되자 국민안전처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국민들에게 황사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 재난문자를 받은 이는 5700만 휴대전화 가입자 중 3600만여명 뿐이다. 1500만 3G 가입자는 아예 문자를 받지 못했고 LTE 가입자도 일부는 문자를 못 받았다.
재난상황에서 국민에게 안전한 행동요령이나 정확한 재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긴급재난문자' 서비스가 시행 1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다.
23일 국민안전처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긴급재난문자는 현재 4G LTE 가입자와 2G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3G 가입자는 문자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이유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술 방식이 2G CDMA 방식에 맞춰 개발된 탓이다. 2G 가입자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니다. 기술 방식 상 문자가 60자로 제한 돼 정작 중요한 재난 정보는 이용자가 알아볼 수 없다.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는 퀄컴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셀브로드캐스팅서비스(CBS)' 방식으로 개발돼 지난 2006년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2007년 국내에 본격 확산된 3G 휴대전화는 문자서비스에서 제외됐다.
안전처 중앙재난상황실 관계자는 "3G WCDMA 통신방식의 특성상 CBS를 적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량이 4배나 늘어나 이용자 단말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적용할 수 없었다"면서 "서비스에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2014년 12월 기준 3G 가입자는 1487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20만명의 26%에 달한다.
정부는 4G LTE에 대해선 긴급재난문자 CBS를 의무 적용토록 법률로 강제했다. LTE 역시 3G 방식과 유사해 배터리 소모가 2G에 비해 크지만 단말기 배터리 용량 자체가 늘어났고 3G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해 법률로 의무화 했다는 것이 중앙재난상황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법 시행 이전인 2012년 출시 LTE 단말기 이용자는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삼성 갤럭시노트2, LG 옵티머스뷰2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안전처 출범 이전 소방방재청에서는 2009년부터 3G 방식에서도 배터리 소모가 심하지 않은 기술 방식을 연구 개발해 적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퀄컴과 통신사, 제조사가 모두 기술 개발에 참여해야 하며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기술 실험 등 실제 적용을 위한 테스트는 5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다.
상황실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처가 출범하고 올 1월부터 긴급재난문자 관련 업무를 중앙재난상황실로 이관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에 운영협의회를 개최해 퀄컴, 통신사, 제조사와 함께 재난문자 사각지대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G 가입자에 대한 재난문자 서비스는 '앱방식'으로 제공된다. '재난안전디딤돌' 앱을 이용자가 직접 앱장터에서 내려받아 설치하고 '푸시 알림' 서비스를 설정해야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상황실 관계자는"앱 방식은 이용자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운영협의회를 통해 단말기 출시 전부터 앱을 사전설치(프리로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제조사나 통신사의 협조가 원활치 않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재난상황에서 국민에게 안전한 행동요령이나 정확한 재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긴급재난문자' 서비스가 시행 1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반쪽짜리로 운영되고 있다.
23일 국민안전처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긴급재난문자는 현재 4G LTE 가입자와 2G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3G 가입자는 문자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이유는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술 방식이 2G CDMA 방식에 맞춰 개발된 탓이다. 2G 가입자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는 것은 아니다. 기술 방식 상 문자가 60자로 제한 돼 정작 중요한 재난 정보는 이용자가 알아볼 수 없다.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는 퀄컴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셀브로드캐스팅서비스(CBS)' 방식으로 개발돼 지난 2006년부터 서비스되고 있다. 2007년 국내에 본격 확산된 3G 휴대전화는 문자서비스에서 제외됐다.
안전처 중앙재난상황실 관계자는 "3G WCDMA 통신방식의 특성상 CBS를 적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량이 4배나 늘어나 이용자 단말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적용할 수 없었다"면서 "서비스에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2014년 12월 기준 3G 가입자는 1487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20만명의 26%에 달한다.
정부는 4G LTE에 대해선 긴급재난문자 CBS를 의무 적용토록 법률로 강제했다. LTE 역시 3G 방식과 유사해 배터리 소모가 2G에 비해 크지만 단말기 배터리 용량 자체가 늘어났고 3G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해 법률로 의무화 했다는 것이 중앙재난상황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법 시행 이전인 2012년 출시 LTE 단말기 이용자는 긴급재난문자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삼성 갤럭시노트2, LG 옵티머스뷰2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안전처 출범 이전 소방방재청에서는 2009년부터 3G 방식에서도 배터리 소모가 심하지 않은 기술 방식을 연구 개발해 적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퀄컴과 통신사, 제조사가 모두 기술 개발에 참여해야 하며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기술 실험 등 실제 적용을 위한 테스트는 5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다.
상황실 관계자는 "지난해 안전처가 출범하고 올 1월부터 긴급재난문자 관련 업무를 중앙재난상황실로 이관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에 운영협의회를 개최해 퀄컴, 통신사, 제조사와 함께 재난문자 사각지대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G 가입자에 대한 재난문자 서비스는 '앱방식'으로 제공된다. '재난안전디딤돌' 앱을 이용자가 직접 앱장터에서 내려받아 설치하고 '푸시 알림' 서비스를 설정해야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상황실 관계자는"앱 방식은 이용자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운영협의회를 통해 단말기 출시 전부터 앱을 사전설치(프리로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제조사나 통신사의 협조가 원활치 않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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