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최종승인까지 단 10분… 광고 범람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 목소리
페이스북의 최근 실적 개선의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누구나 손쉽게 페이스북을 광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광고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람 간 소통 공간이 돼야 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광고가 범람하면서 이용자에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지난 4분기 매출은 3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35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깜짝 실적에는 모바일 광고 매출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분기 전체 페이스북 매출 중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이 무려 6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53%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페이스북 매출에서 모바일 광고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뿐 아니라 일반 이용자까지 광고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광고 영역은 전문가들의 고유한 영역으로 꼽혔지만, 페이스북 광고는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기자가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만들어봤더니, 광고에 대한 기초 지식 없이 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쉬웠다. 우선 광고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 페이지(별도 계정)를 만들고, 광고가 전달되길 원하는 대상(연령대, 지역 등)을 선택하면 기본 설정이 끝난다. 광고비는 원하는 기간(하루, 일주일 등)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금액을 안내해준다. 결제도 카드번호를 입력한 후 간단히 끝냈다. 5분 가량 페이스북 심사 시간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으면 광고를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난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같은 점을 내세워 페이스북은 최근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이나 벤처, 1인 기업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광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른 광고 집행 이면에는 페이스북 공간이 광고로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지인들의 소식을 주고받는 공간이 아니라 광고로 가득 찬 공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페이스북과 유사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의 경우엔, 페이스북과 달리 모바일 광고 게재 기준을 마련하고 심사를 거쳐 광고를 올리고 있다. 이용자를 불쾌하게 하는 광고를 막기 위한 일종의 자정 조치다.
페이스북 역시 그동안 광고로 뉴스피드(소식이 올라오는 공간)가 채워지길 원치 않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개선안은 "광고로 등록하지 않은 기업 마케팅 게시물의 노출 빈도를 줄이겠다"는 것으로 오히려 광고 등록을 더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최근 페이스북은 올해 동영상 광고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당분간 뉴스피드에서 페이스북 광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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