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독과점 ‘우월적 지위’이용 품질검수 까다로워 고전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 텐센트의 '만리장성'을 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현지 게임시장을 독과점하는 텐센트가 한국 업체와의 배급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고도 이 회사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 검수 기준을 넘지 못해 서비스를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곡절 끝에 출시하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국내 게임 업계의 중국 시장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가 텐센트를 통한 '쿠키런' 서비스 계약을 중도 해지했고,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를 확정한 다른 국내 업체 게임의 출시 일정도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텐센트가 진행한 품질검수에서 이 회사가 원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쿠키런'은 세계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7000만 건에 육박하는 히트작으로, 계약 당시 주목받던 게임이었다. 그러나 위메이드의 '달을 삼킨 늑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데빌메이커'에 이어 텐센트의 허들을 넘지 못해 서비스를 포기한 사례로 남게 됐다. '쿠키런'은 텐센트 내부 테스트에서 출시를 앞둔 한국 게임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배포한 사전 검수 관련 메뉴얼 통지에 따르면 텐센트는 서비스 계약을 완료한 후, 출시를 앞두고 4개월간 4단계에 걸쳐 품질 검수를 진행하며, 입점 업체들은 품질 검수 시작전 최종 서비스를 확정,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보편적인 출시 관행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검수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기준도 까다로워, 검수 단계별로 개발사에 수정을 요구하는 사항도 많다. 이같은 기준은 온라인게임에도 적용된다. 엔에스이엔터의 '수라온라인'은 계약 후 품질 검수를 넘지 못해 서비스를 포기했다. 이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구성해 텐센트에 다시 납품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텐센트와 온라인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중소업체 A사는 최근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진행하는 품질검수를 통과하지 못해 개발이 장기화,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품질검수 허들을 넘어도 안심할 수 없다.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는 한국 게임 중 품질 검수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출시 후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해 서비스했던 '몬스터 길들이기' 등 3종도 일정 수준 흥행을 기록했지만, 한국에서 거뒀던 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를 제외하면 현지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는 한국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한빛의 'FC매니저 2014',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파스타' 등은 계약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별이 되어라'의 초반 성과 부진, '쿠키런'의 낙마, 개별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중국 기대심리가 컸던 게임주 전반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개발사 사장은 "텐센트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강해 '슈퍼 갑'이 되며 생긴 결과"라며 "국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텐센트 외의 중국 주요 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하는 대책이 필요한데, 이 또한 간단치 않"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현지 게임시장을 독과점하는 텐센트가 한국 업체와의 배급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고도 이 회사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 검수 기준을 넘지 못해 서비스를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곡절 끝에 출시하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 국내 게임 업계의 중국 시장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가 텐센트를 통한 '쿠키런' 서비스 계약을 중도 해지했고,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를 확정한 다른 국내 업체 게임의 출시 일정도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텐센트가 진행한 품질검수에서 이 회사가 원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쿠키런'은 세계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7000만 건에 육박하는 히트작으로, 계약 당시 주목받던 게임이었다. 그러나 위메이드의 '달을 삼킨 늑대',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데빌메이커'에 이어 텐센트의 허들을 넘지 못해 서비스를 포기한 사례로 남게 됐다. '쿠키런'은 텐센트 내부 테스트에서 출시를 앞둔 한국 게임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배포한 사전 검수 관련 메뉴얼 통지에 따르면 텐센트는 서비스 계약을 완료한 후, 출시를 앞두고 4개월간 4단계에 걸쳐 품질 검수를 진행하며, 입점 업체들은 품질 검수 시작전 최종 서비스를 확정,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보편적인 출시 관행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검수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기준도 까다로워, 검수 단계별로 개발사에 수정을 요구하는 사항도 많다. 이같은 기준은 온라인게임에도 적용된다. 엔에스이엔터의 '수라온라인'은 계약 후 품질 검수를 넘지 못해 서비스를 포기했다. 이 게임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구성해 텐센트에 다시 납품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텐센트와 온라인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중소업체 A사는 최근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진행하는 품질검수를 통과하지 못해 개발이 장기화,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품질검수 허들을 넘어도 안심할 수 없다.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는 한국 게임 중 품질 검수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으나, 최근 출시 후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해 서비스했던 '몬스터 길들이기' 등 3종도 일정 수준 흥행을 기록했지만, 한국에서 거뒀던 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를 제외하면 현지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는 한국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한빛의 'FC매니저 2014',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파스타' 등은 계약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별이 되어라'의 초반 성과 부진, '쿠키런'의 낙마, 개별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중국 기대심리가 컸던 게임주 전반의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개발사 사장은 "텐센트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강해 '슈퍼 갑'이 되며 생긴 결과"라며 "국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텐센트 외의 중국 주요 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하는 대책이 필요한데, 이 또한 간단치 않"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