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배포 exe실행파일, 기존 액티브X와 충돌 우려
카드사들이 3월 초 배포할 예정인 실행파일(exe) 형태의 신규 보안프로그램이 기존 액티브엑스(Active-X)와 충돌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버그를 잡아낸 뒤 상용화를 추진해야 하지만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일정에 쫓겨 배포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안정화가 미흡한 프로그램을 가동할 경우 결제창이 먹통이 되고 실행파일 설치가 반복되는 오류가 발생, 이용자들의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카드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실행파일 형태의 보안프로그램을 내려받을 경우 기존 사용자 PC에 깔려있는 액티브엑스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한 사용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반복적인 오류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안전문가들도 충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보안프로그램들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오류를 내는 사례는 매우 잦았다"며 "충돌이 일어나지 않던 것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IT업체 보안 전문가도 "실행파일과 액티브엑스 방식의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테스트를 통해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며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액티브엑스 퇴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다음 달 2일 전후로 실행파일 형태의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는 원래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말까지 신규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하라고 했었다가 카드사들이 반발하자 기한을 늘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칫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한 탈 액티브엑스 정책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3월 초 실행파일 배포를 앞둔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은 프로그램 충돌 가능성을 인지하고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두 소프트웨어의 충돌이 일어났을 경우 결제창이 멈춰 실행되지 않거나 이미 설치한 실행파일을 계속 설치하라는 버그가 발생하는 것을 파악했다"며 "큰 버그들은 일부 잡아냈지만 기한을 맞추느라 구동테스트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PG사 관계자도 "신규 보안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오류 발생 결과를 카드사에게 제공할 방침"이라며 "오류가 나는 경우가 다양하기 때문에 카드사들과 틈나는 대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그램 충돌에 대한 카드사와 PG사의 책임 소재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후 오류 발생 시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효율적인 대응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 IT 보안 담당자는 "일정을 맞추느라 카드사와 PG사 등 간편결제 시장 참여자들이 매우 예민한 상황"이라며 "오류 발생 시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16일 카드 및 보안업계에 따르면 실행파일 형태의 보안프로그램을 내려받을 경우 기존 사용자 PC에 깔려있는 액티브엑스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개의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한 사용자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반복적인 오류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안전문가들도 충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보안프로그램들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오류를 내는 사례는 매우 잦았다"며 "충돌이 일어나지 않던 것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IT업체 보안 전문가도 "실행파일과 액티브엑스 방식의 충돌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테스트를 통해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며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러한 오류를 잡아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액티브엑스 퇴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다음 달 2일 전후로 실행파일 형태의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는 원래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말까지 신규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하라고 했었다가 카드사들이 반발하자 기한을 늘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칫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한 탈 액티브엑스 정책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3월 초 실행파일 배포를 앞둔 카드사·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은 프로그램 충돌 가능성을 인지하고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두 소프트웨어의 충돌이 일어났을 경우 결제창이 멈춰 실행되지 않거나 이미 설치한 실행파일을 계속 설치하라는 버그가 발생하는 것을 파악했다"며 "큰 버그들은 일부 잡아냈지만 기한을 맞추느라 구동테스트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PG사 관계자도 "신규 보안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오류 발생 결과를 카드사에게 제공할 방침"이라며 "오류가 나는 경우가 다양하기 때문에 카드사들과 틈나는 대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로그램 충돌에 대한 카드사와 PG사의 책임 소재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후 오류 발생 시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효율적인 대응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 IT 보안 담당자는 "일정을 맞추느라 카드사와 PG사 등 간편결제 시장 참여자들이 매우 예민한 상황"이라며 "오류 발생 시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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