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의 은행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훔친 해킹조직이 적발됐다.
15일(현지시간) AP와 뉴욕타임스 등은 자동입출금기(ATM)를 프로그래밍해 자동이체하는 방법으로 러시아와 미국 등의 은행에서 최대 10억 달러를 훔친 해커 일당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들은 러시아 보안 솔루션업체 카스퍼스키랩이 오는 16일 멕시코 칸쿤의 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사건은 지금까지 드러난 최악의 은행 사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2013년 말부터 활동을 시작한 해커들은 피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은행 컴퓨터에 접속해 몇 개월 동안 은행의 시스템을 몰래 배웠다. 은행 시스템과 운영 방식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가짜 계좌를 만들고 자동입출금기(ATM)를 프로그래밍해 자동이체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돈을 훔쳤다. 다만 이들은 해킹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은행당 1000만 달러 이상을 훔치지는 않았다. 특히 고객 정보나 고객의 계좌를 표적으로 하지 않고, 은행 자체만 대상으로 했다.
카스퍼스키랩의 비센트 디아즈는 "이들 해커는 정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돈만 노리고 있다"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유용한 수단은 뭐든지 동원한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랩은 현재 사법당국과 협조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해커들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에 퍼져 있다고 밝혔다. 또 30개국 100개 이상 은행이 해커의 공격을 받았으며 대부분은 러시아, 미국, 독일, 중국,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전했다.
은행에 해커 관련 경고를 보내는 비영리단체인 금융서비스 정보공유 및 분석센터는 "회원들이 이 해커와 관련한 브리핑을 이미 받았다"면서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적절한 방어 수단을 세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15일(현지시간) AP와 뉴욕타임스 등은 자동입출금기(ATM)를 프로그래밍해 자동이체하는 방법으로 러시아와 미국 등의 은행에서 최대 10억 달러를 훔친 해커 일당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들은 러시아 보안 솔루션업체 카스퍼스키랩이 오는 16일 멕시코 칸쿤의 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 사건은 지금까지 드러난 최악의 은행 사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2013년 말부터 활동을 시작한 해커들은 피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은행 컴퓨터에 접속해 몇 개월 동안 은행의 시스템을 몰래 배웠다. 은행 시스템과 운영 방식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가짜 계좌를 만들고 자동입출금기(ATM)를 프로그래밍해 자동이체하도록 하는 방법 등을 동원해 돈을 훔쳤다. 다만 이들은 해킹 의심을 받지 않으려고 은행당 1000만 달러 이상을 훔치지는 않았다. 특히 고객 정보나 고객의 계좌를 표적으로 하지 않고, 은행 자체만 대상으로 했다.
카스퍼스키랩의 비센트 디아즈는 "이들 해커는 정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돈만 노리고 있다"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유용한 수단은 뭐든지 동원한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랩은 현재 사법당국과 협조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해커들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에 퍼져 있다고 밝혔다. 또 30개국 100개 이상 은행이 해커의 공격을 받았으며 대부분은 러시아, 미국, 독일, 중국,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전했다.
은행에 해커 관련 경고를 보내는 비영리단체인 금융서비스 정보공유 및 분석센터는 "회원들이 이 해커와 관련한 브리핑을 이미 받았다"면서 "은행들이 개별적으로 어떤 조처를 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적절한 방어 수단을 세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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