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보안시장… 사이버위협은 높아져

사이버위협 고조속 보안투자는 되레 줄여
보안업계, 공공시장만 의존 "환골탈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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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시장이 2014년에도 저성장 기조를 보였다. 사이버 위협은 높아가는데 국내 기업들의 보안 투자는 감소해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안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12일 디지털타임스가 안랩 등 국내 주요 보안업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SK인포섹 정도가 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등 선전했을 뿐, 대다수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낮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안랩은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129% 성장했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6% 대에 그쳤다. 시큐아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윈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하락했는데 영업이익의 경우 2013년 124억원에서 반토막 난 63억원에 머물렀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보보호산업 전체 성장률도 6%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정보보안 분야는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5% 미만의 저성장을 기록했다. 암호화, 내부자관리, 정보보호 교육 등 일부 분야의 고성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간 보안시장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물리보안 분야도 2014년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물리보안 분야의 경우 2013년에 18.6% 성장하는 등 고속성장을 해 왔지만 2014년엔 중국 업체에 의한 가격경쟁이 심화 되면서 2013년보다 10%포인트나 감소한 8% 성장에 그쳤다.

업계의 실적 부진은 기업이나 기관이 보안 투자를 줄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증가하는데 기업이나 기관은 보안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사이버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가 7000여개 기업을 샘플조사 한 결과 정보보호 예산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013년에 45.8%였는데 2014년에는 이보다 24.9%포인트 감소한 20.9%에 불과했다. 기업 열 곳 중 두 곳만 보안 투자를 한 셈이다. 정보보호 예산을 IT 예산의 5% 미만으로 편성한 기업은 전체의 97%에 달했고 5% 이상으로 편성한 기업은 2.7%에 불과했는데 이 역시 2013년보다 0.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홍진배 미래부 정보보호정책과장은 "사이버 위협이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현 시점에서 기업이 보안 투자를 오히려 줄이고 보안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커다란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사이버 위협을 방어할 수 있는 보안 투자를 늘려 기업의 자산 보호와 국가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으로는 국내 보안업체들도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국내 보안업체들은 여전히 공공 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다. 즉, 정부가 사주는 시장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제품 및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비즈니스모델을 전면 개편하는 개혁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외면은 계속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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