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의 유전체교정연구단(단장 김진수·사진)은 김종일 서울대 의대 교수, 툴젠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체 교정 도구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가 표적 유전자에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9일 밝혔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는 인간과 동식물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의 염기서열 DNA를 절단해 유전체 교정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 제한효소다. 하지만 그동안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가 원하는 유전자만 정확히 제거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가 표적 유전자의 염기서열과 유사한 비표적 염기서열에도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던 것.
연구진은 인간의 DNA를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로 처리한 후 염기서열 데이터를 분석하는 '유전체 시퀀싱'을 통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의해 잘리는 표적 염기서열과 비표적 염기서열을 찾는 방법을 개발했다. 또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구성하는 가이드 RNA의 말단에 구아닌 염기를 추가해 인간 유전체에서 단 한군데에만 작용하는 정교한 유전자가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김진수 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어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개발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화학 분야 세계 최고권위의 저널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 10일자에 발표됐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