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기업' 전진기지 삼아 자국SW 배급사로 활용
AWS 글로벌 클라우드와 결합 현지화 서비스 '눈길'
가격경쟁력 앞세워 세계 공략… 국내업체 예의주시
AWS 글로벌 클라우드와 결합 현지화 서비스 '눈길'
가격경쟁력 앞세워 세계 공략… 국내업체 예의주시
중국 소프트웨어(SW)기업들의 세계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특히 이미 세계 시장진출에 성공한 기업을 '전진기지'로 삼아, 자국 SW기업들의 배급사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SW업체들은 그동안 언어와 현지화 문제로 내수 시장에 집중했으나,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1세대 SW업체들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킹소프트웨어는 명함인식SW업체 '캠카드(CAMCARD)'와 협력해 일본 시장에 기업용 명함 관리 서비스 '캠카드 비즈니스'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클라우드 기반의 문자인식(OCR) 기술에 의한 읽기,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SW업체간 협력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사업협력은 해외시장에서 성공한 중국SW업체가 다른 중국SW업체와 협력해 현지화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인 AWS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세대 해외진출 중국SW업체가 글로벌 SW업체 자산(AWS 클라우드)을 결합해 또 다른 중국SW의 현지 진출을 돕는 구조다.
킹소프트웨어는 일본에서 오피스 SW 'WPS 오피스'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이어 틈새시장에 공략에 성공한 업체다. 1989년 설립된 킹소프트 본사는 홍콩에 있으며, 개발연구시설은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 위치하고 있다.
킹소프트는 해외업체로서는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일본 내에서 요도바시, 빅카메라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망에 진입했다. 킹소프트웨어는 이같은 영향력을 통해 중국 SW업체의 일본 내 배급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킹소프트웨어는 해외에서 오피스, 바이러스 백신,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내수시장에 집중했던 중국SW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SW업체들의 주요 제품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동종 SW에 비해 성능과 기능면에서 떨어지지만 가격이 30~40% 수준이기 때문이다. 킹소프트웨어의 대표 제품인 WPS오피스 가격은 69.95달러로, MS 기업용 오피스의 30% 수준이다.
최근 ERP 전문업체 용우소프트웨어, 미들웨어 전문업체 친디에소프트웨어 등 중국기업들도 해외시장 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SW부문에서도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해질 전망이다.
국내 SW업계 관계자는 "중국 하드웨어 부문에 비해 SW부문은 과소평가되고 있으나, 중국업체들의 SW 개발 수준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SW업체들은 적어도 같은 영역에 있는 중국 SW업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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