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IT 전망 행사
올해 국내외 IT시장에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이 서로 상승효과를 만들면서 기업들의 업무 환경을 재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최근 IT동향과 기업이 받는 영향에 대한 '가트너 2015년 전망'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매년 가트너가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진행하는 IT부문 전망 행사로, 지난해는 전 산업영역에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산업 혁명이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날 행사는 브라이언 프렌티스(Brian Prentice) 리서치 부사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디지털 비즈니스 예측'에 대해, 앤디 로셀 존스(Andy Rowsell-Jones), 부사장 겸 책임 연구원이 '디지털 리더십으로의 전환'에 대해 발표했다.
브라이언 부사장은 올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가 기업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년이 될 것이며,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여부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폐쇄적인 전략을 사용해 문을 닫은 마이스페이스와 적극적으로 개방형 전략을 사용한 페이스북의 전략이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든 것처럼, 기업 간 협업 전략을 잘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취급하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은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해외에서 스마트전력량계에 대한 해킹이 벌어졌으며, IoT 시대에 해킹의 범위와 책임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 그리고 법률적인 책임 부문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SAP같은 기업용 SW기업들이 사용자경험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예를 들며 기업용SW에서도 UX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로셀 존스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기술과 가치,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CIO에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업무 환경이 그동안 불가능했던 후발기업들의 상황 전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IT가 과거의 현상 분석에서 미래 예측 분석의 도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기업 운영자들의 역할도 명령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방향을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의 경영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텔이 메모리 사업을 포기하고 CPU로 전환한 것처럼, 수익이 낮아지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 부사장은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그런 것처럼 단순 제조 부문은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의 케이팝이나 한류 등 콘텐츠를 접목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차별화해 부가가치와 진입장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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