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해외사업 `울상`

엔저 여파 이용자 감소
모바일 중심 시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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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주요 수출국 환율 변동, 게임 이용 문화 변화 등 외부 변수에 크게 휘둘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 폭락, 일본 엔저 지속 등의 영향으로 현지 진출 게임사의 경영 지표가 급락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온라인게임 이용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의 해외 흥행으로 돌파구를 맞았으나, 환율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아키에이지'는 2014년 1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 지역에서 일간 사용자가 최대 20만명을 넘어섰으나 최근 루블화 변수를 만났다.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귀속시키며 서방국가와 대립한 후, 유가 하락과 서방의 금융제재가 겹치며 루블화 가치가 '아키에이지' 서비스 직후와 비교해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선 '아키에이지' 흥행규모를 계속 유지해도 현지 매출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이 게임의 러시아, 북미 흥행으로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는데, 루블화 변수만 없었다면 턴어라운드 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일본에서 지속되는 엔저도 현지 진출한 게임업체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2012년 초 100엔당 1500원에 육박하던 환율은 3년이 지난 2월 현재 100엔당 929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가치 변동만큼 국내 게임사들 수익이 감소했다. 그라비티는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라그나로크'의 일본 매출로 채웠으나, 엔저가 지속하며 현지 로열티 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한빛소프트와 IMC게임즈도 엔저로 고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 일본 매출은 협력사 IMC게임즈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매출에 상당 부분 의존하기 때문이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도 엔저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붉은 보석'의 일본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 게임 이용 문화가 바뀌며 국내 기업의 활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저로 결정타를 입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전통적인 비디오게임 강국인데, 2013년부터 모바일 열풍이 불며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존 비디오게임 시장은 일정 규모를 유지하는 반면, 틈새시장이던 온라인게임 이용층이 모바일 게임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라비티는 2014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개발사로 꼽히는 IMC게임즈도 적자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2013년부터 적자로 돌아선 엘엔케이는 지난해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IMC게임즈는 '트리오브세이비어' 출시로 국내에서 활로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엔케이는 '붉은보석'의 해외 서비스를 통해 일본 시장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환율 변수로 수혜를 입는 곳은 넥슨 외엔 없는 실정이다. 넥슨은 중국과 한국에서 돈을 벌어 일본에 있는 본사에 이를 송금하는 구조다. 일본 내 매출 비중은 10% 정도다. 일본 현지에서 조달한 엔화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탓에, 지분 인수 당시보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해 있지만 환차익을 통해 그 손실을 대부분 만회하기도 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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