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속 고부가제품 강화로 실적개선… 작년 영업익 포스코 3조·현대 1조원대 '선전'
국내 철강업계 양대 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이라는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2013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고, 현대제철은 2012년 이후 두번째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위상을 강화했다.
29일 포스코는 지난해 솔루션 마케팅에 힘입어 매출 65조984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3조2135억원, 당기순이익 556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2013년과 비교해 각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와 7.3% 늘었지만, 당기순익은 58.9% 감소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을 줄었지만 솔루션 마케팅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의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구조개편과 원가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 전략 등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실적에도 이같은 실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8일 인사를 통해 포항과 광양 제철소장을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주는 등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 수익성을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고로 3기 풀가동, 냉연사업 합병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에 비해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이 1조4400억원(별도기준)으로 2013년보다 10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2013년 5.6%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총 3기의 고로를 풀가동하면서 생산량 자체가 늘었고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의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해 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조선·해양 후판 개발과 자동차용 고품질 특수강 개발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측은 "올해도 철강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부가 제품 위주의 생산·개발 등을 통해 올해 판매량 1972만톤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기자 yj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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