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들이 감자칩 시장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품귀현상까지 보이며 감자칩 열풍을 이끌자, 감자 스낵의 대표주자였던 오리온과 농심이 시장 수성전략에 나서면서 연초부터 제과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감자스낵 시장의 '큰형님'격인 오리온은 지난해 '포카칩' 매출액이 1300억원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포카칩은 14년 동안 감자칩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오리온측은 설명했다.
오리온 '포카칩 스윗치즈'
포카칩은 2012년 매출 1130억원을 기록하며 감자칩 최초로 연 1000억 매출을 돌파한 메가 브랜드에 올랐다. 스낵 단일 브랜드로도 월 평균 1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 조사에서도 포카칩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매출 109억원을 기록했다. 제과업체 제품 중 월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것은 '빼빼로'와 '자일리톨껌'뿐이다.
오리온은 경쟁사 제품인 허니버터칩으로 촉발된 감자칩 시장의 인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최근 달궈진 달콤한 감자칩 시장에서도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포카칩 '스윗치즈'를 출시했다. 포카칩 스윗치즈는 오리지널, 어니언에 이은 포카칩의 세번째 맛으로 오리온이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이다.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스윗치즈는 월 4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태제과 '허니통통'
해태제과는 지난 5일 선보인 허니버터칩의 후속작 '허니통통'으로 완판 신화를 이어가 달콤한 맛 감자칩 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매월 7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허니통통도 이달 말까지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스낵 시장의 강자인 농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농심은 허니버터칩의 대항마로 선보인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허니머스타드는 출시 한달 만에 360만개가 팔려 월 매출이 86억원에 달했다. 이는 매출 면에서 허니버터칩보다 앞선 성적이다. 농심은 해태의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시장 우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과자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국산 과자 시장에서 히트 아이템이 등장해 이 기회를 잡으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올해 업계가 효자제품 리뉴얼뿐만 아니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