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뇌질환연구단 "과도한 NMDA 수용체 활성도 문제"
기초과학연구원(IBS) 뇌질환연구단(단장 김은준 KAIST 교수·사진)은 유전자 변이 생쥐실험을 통해 자폐증에서 나타나는 사회성 부족 증상의 발생 과정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전자 'IRSp53'의 변이는 자폐증, 정신분열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에서 발견되지만 사회성 부족 증상과의 구체적인 연관성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단은 IRSp53 유전자가 결손된 생쥐를 낯선 생쥐와 한 공간에 두고 관찰했다. 그 결과 사회성이 결여돼 낯선 생쥐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사회성 부족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IRSp53이 결핍된 생쥐에게 뇌에서는 자폐증과 정신분열증 등 신경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NMDA' 수용체가 과도하게 증가돼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 생쥐에게 NMDA 수용체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약물을 투입하자 결여됐던 사회성이 회복되면서 정상 생쥐와 비슷하게 낯선 생쥐를 탐색하는 것을 확인했다.
김은준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는 NMDA 수용체의 기능이 부족할 때 사회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밝혔는데, 이 연구는 과도한 NMDA 수용체 활성이 사회성의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회성 부족은 자폐 이외에 조현병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ADHD)과 같은 다른 정신질환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이번 발견은 다양한 정신질환의 발병원인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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