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예산·인력난에 교체 엄두못내
서버용 운영체제(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서버 2003' 지원이 오는 7월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해당 OS를 사용하는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교체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 OS 경우 사용자 대부분이 기업이고 다른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윈도 서버 2003 사용 기업 중 상당수는 교체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 서버 2003는 지난 2003년 출시됐으며 오는 7월 15일 MS의 보안 업데이트를 포함한 지원이 종료된다.
현재 국내에 윈도 서버 2003을 사용하는 기업은 MS 윈도 서버 OS를 사용하는 기업 중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식 라이선스를 사용하지 않는 물량을 포함하면 실제 사용 비중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서버 OS 교체에 대한 인력, 비용 부족을 이유로 새로운 OS로 교체를 미루고 있다. SW업계에서는 전체 윈도 서버 2003 사용업체 중 절반 가량이 오는 7월까지 교체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까지 교체를 하지 못하는 기업들 중 이후에도 OS 이전을 하지 못하고, 계속 쓰는 업체들의 비중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 서버 2003 사용 기업들이 OS 전환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예산과 인력의 부족과 함께 기존 시스템의 호환성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OS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용 중인 업무용 SW도 새로운 OS에 맞도록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는 얘기다. 한 SW업체 관계자는 "윈도 서버 2003은 여전히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응용프로그램 호환성 때문에 마이그레이션(OS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OS 뿐 아니라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은 MS의 지원이 종료되는 7월 이후에 백신 SW 등을 활용해 윈도 서버 2003을 그대로 사용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취약점이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PC OS와 달리 서버 OS 경우 대량의 업무, 개인 정보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 보안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MS는 국내 윈도 서버 2003 사용자를 대상으로 지원 종료를 알리고, OS 이전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OS만을 교체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윈도 서버 2003 지원이 6개월 남은 만큼 아직 대비를 못한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보안 업데이트 종료 이후 백신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OS로 교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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