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RPG로 이용자 몰리며 ‘에브리타운’만 매출 상위 50위에 포함돼
한 때 모바일 게임 최대 인기 장르였던 소셜게임이 갈수록 퇴조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 층이 호흡이 빠른 퍼즐 등 캐주얼 게임, 몰입도가 높은 롤플레잉게임(RPG)으로 몰리면서 이같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구글 매출 순위집계에 따르면 상위 50위 내에 소셜게임은 18위에 오른 '에브리타운' 외엔 없다. 인기게임 '룰 더 스카이' 제작진이 만든 소셜게임 화제작 '드래곤 프렌즈'는 인기하락에 따라 배급사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 2월부터는 개발사인 이노스파크가 직접 서비스하기로 했다.
소셜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농장이나 목장, 마을, 식당 등을 꾸려나가며, 다른 이용자의 농장이나 마을 등을 서로 방문, 친교를 맺는 게임이다. 다른 이용자와 품앗이 형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게임의 포인트다. 난이도가 낮고 호흡이 길어,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여성이 선호한다.
2010년 이후 형성된 초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룰 더 스카이', '타이니 팜' 등 소셜게임 2종이 앱스토어 매출 1, 2위를 달렸다. 당시 '룰 더 스카이' 서비스를 맡았던 관계자는 "게임이지만 게임 같지 않은 특성이 여성층을 끌어모은 비결이였다"고 말했다.
소셜게임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2012년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개설되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퍼즐과 슈팅 장르의 캐주얼 게임이 득세하면서부터다. 이후 '아이러브커피', '우파루 마운틴', '에브리타운' 등의 소셜 게임 히트작이 나왔지만, 이후 모바일 RPG가 득세하며 소셜 게임은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아이러브커피'의 후속작 '아이러브파스타'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한 중견 개발사 제작 총괄 임원은 "비(非)게임 이용층이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 소셜게임으로, 2012년 이후에 카톡 캐주얼 게임으로 유입됐는데, 이후 이들도 게임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고도화한 게임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이들과 원래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층이 모바일 RPG 장르로 집결하며, 소셜게임이 사양 장르가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이노스파크 등 소셜게임 장르에 특화한 일부 개발사들은 여전히 소셜게임으로 '한우물'을 파고 있다. 게임 트렌드가 돌고 돌아, 다시 소셜게임 전성기가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 게임 배급사 초점이 RPG 장르에 쏠려 있어, 이같은 기대가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서정근기자 antilaw@
18일 구글 매출 순위집계에 따르면 상위 50위 내에 소셜게임은 18위에 오른 '에브리타운' 외엔 없다. 인기게임 '룰 더 스카이' 제작진이 만든 소셜게임 화제작 '드래곤 프렌즈'는 인기하락에 따라 배급사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 2월부터는 개발사인 이노스파크가 직접 서비스하기로 했다.
소셜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농장이나 목장, 마을, 식당 등을 꾸려나가며, 다른 이용자의 농장이나 마을 등을 서로 방문, 친교를 맺는 게임이다. 다른 이용자와 품앗이 형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게임의 포인트다. 난이도가 낮고 호흡이 길어, 게임에 친숙하지 않은 여성이 선호한다.
2010년 이후 형성된 초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룰 더 스카이', '타이니 팜' 등 소셜게임 2종이 앱스토어 매출 1, 2위를 달렸다. 당시 '룰 더 스카이' 서비스를 맡았던 관계자는 "게임이지만 게임 같지 않은 특성이 여성층을 끌어모은 비결이였다"고 말했다.
소셜게임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2012년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이 개설되며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퍼즐과 슈팅 장르의 캐주얼 게임이 득세하면서부터다. 이후 '아이러브커피', '우파루 마운틴', '에브리타운' 등의 소셜 게임 히트작이 나왔지만, 이후 모바일 RPG가 득세하며 소셜 게임은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아이러브커피'의 후속작 '아이러브파스타'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한 중견 개발사 제작 총괄 임원은 "비(非)게임 이용층이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 소셜게임으로, 2012년 이후에 카톡 캐주얼 게임으로 유입됐는데, 이후 이들도 게임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보다 고도화한 게임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이들과 원래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층이 모바일 RPG 장르로 집결하며, 소셜게임이 사양 장르가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이노스파크 등 소셜게임 장르에 특화한 일부 개발사들은 여전히 소셜게임으로 '한우물'을 파고 있다. 게임 트렌드가 돌고 돌아, 다시 소셜게임 전성기가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국내 모바일 게임 배급사 초점이 RPG 장르에 쏠려 있어, 이같은 기대가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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