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기술보안-준법 융합… 종합 리스크 관리 추진
■ 카드사 CISO에게 듣는다
(5) 석승징 하나카드 본부장
"보안담당자는 회사의 보안관으로써 정보유출이나 보안사고의 위협으로부터 회사와 직원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또 법과 규제의 변화에 철저히 대비함으로써 법적 리스크로부터 회사와 직원을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정보보안팀이나 개인정보보호팀 팀원들에게 회사의 보안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15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만난 석승징 하나카드 본부장은 보안이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일환으로 정보보호뿐 아니라 기술적인 보안, 준법까지 함께 융합해 종합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석 본부장은 "개인정보보호팀, 정보보안팀, 준법지원팀 등 세 개 팀이 함께 참여해 보안교육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며 "기존 직원, 신입 직원 등 눈높이에 맞춰 종합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통제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석 본부장은 1980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이후 외환카드를 거치며 IT뿐 아니라 상품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왔다. 지난해 9월 외환카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에 선임됐다가 통합사 출범과 함께 하나카드 CISO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석 본부장은 지난해 초 개인정보 유출사고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개인정보보호를 원점에서 점검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재발방지 종합대책 기준에 따라 탈회 고객정보 삭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제휴사에 제공하는 정보보안 정책 강화, IT 외주 인력의 외부 PC 반입금지 등의 보안통제를 실행한 것이다. 석 본부장은 "감독기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해 테스트 시 변조데이터 사용, PC 내 개인정보 보관 여부 실시간 검출, 악성코드 탐지시스템 구축, 전산실 휴대폰 촬영 차단을 위한 카메라 봉인 정책 등 추가적인 보안통제정책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IT 부문의 실질적 투자도 늘렸다는 설명이다. 석 본부장은 "경영진이 최초 설정 예산의 약 15%를 증액해 고객정보 암호화 등 정보보안 부문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보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밑받침 없이는 이러한 결정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본부장은 올해 통합 IT시스템을 안전하게 구축하는 데 온 힘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통합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6개월은 1회사 2시스템 체제로 운영돼야 하는 상황이므로 두 시스템의 연계과정에서 취약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보안에 대한 문제 없이 무사히 시스템 통합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의 정보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보안통제를 강화하고 고객정보 암호화, 접근통제 , 주요정보 마스킹 등 시스템에 대한 보안요건도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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