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꾸준히 증가세… 월 1466만여명 달해
경쟁 '카카오그룹'은 감소세… 독주 지속될듯
경쟁 '카카오그룹'은 감소세… 독주 지속될듯
지인들끼리 대화방을 만들어 소식을 주고받는 일명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네이버의 '밴드'가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굳혔다. 경쟁사인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이용자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네이버 밴드의 월 사용자수(MAU)는 1466만59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139만2478명에 비해 3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밴드는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글로벌 기준) 3500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이용자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며 국내 폐쇄형 SNS 서비스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밴드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경쟁 서비스인 다음카카오의 카카오그룹과 쏠그룹은 역성장했다.
카카오그룹은 지난해 1월만 해도 월 활동 사용자수가 530만명으로 밴드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엔 398만2463명으로 이용자가 감소했다.
지난해 1월 폐쇄형 SNS 시장에 늦게 합류한 구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쏠그룹은 이용자수가 지난해 12월 약 2만명에 그쳤다.
카카오그룹의 이용자 감소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밴드가 지난 2012년 8월 출시됐고, 카카오그룹은 그로부터 1년 뒤인 2013년 9월에 출시됐다. 카카오그룹은 출시 6일 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100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기록하며 강력한 밴드 대항마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카카오그룹 이용자는 밴드로 옮겨갔다. 지난해 12월 현재 밴드 이용자수가 카카오그룹 이용자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이는 밴드가 주요 이용자층이었던 중·장년층을 뺏기지 않고 유지하면서 카카오그룹을 견제했던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그룹은 이 연령대에서 승부를 피하면서 10대와 20대 젊은 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성장률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밴드가 국내 시장에서 확실히 승기를 잡았지만, 여전히 남겨진 숙제는 있다. 수익 모델 확보와 해외 진출이다. 카카오톡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자 확보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톡 게임하기, 선물하기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밴드 역시 지난해 '게임하기'를 추가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밴드 관계자는 "국내서 이용자 규모가 증가했지만,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시장을 이끄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며 "새로운 수익 창출과 해외 진출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조만간 관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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