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망도 컴퓨터와 연결...100% 완벽한 보안 없어
업무 처리 과정에서 악성코드 위험은 여전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 막아낼 대비 철저해야
업무 처리 과정에서 악성코드 위험은 여전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 막아낼 대비 철저해야
![[DT 시론] 해킹, 효과적 대응방법 찾자](http://contents.dt.co.kr/images/201501/2015010502102351607001[1].jpg "[DT 시론] 해킹, 효과적 대응방법 찾자")
처음 해킹이 등장했을 때는 컴퓨터기술에 대한 자기 과시가 주된 목적이었다. 그 후 개인정보나 인터넷 뱅킹 관련 정보를 탈취하여 금전적인 이득을 노리는 것으로 바뀌었고, 점차 사회 교란이나 안전, 안보를 위협하는 악의적인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방, 원자력, 전력, 철강, 화학, 반도체 등 주요 기반 시설의 경우 외부로부터의 해킹을 방지하기 위하여 상용 인터넷망과 분리하여 별도 폐쇄망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한수원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망도 폐쇄망으로 되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초기 한수원 측은 해킹에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폐쇄망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확실히 안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 완벽한 폐쇄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폐쇄망에도 컴퓨터는 연결되어 있고, 컴퓨터 데이터나 제어프로그램의 업데이트는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USB와 같은 이동식 저장 매체 혹은 원격 접속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업무 처리과정에서 악성코드는 침투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컴퓨터에 연결된 프린트 스풀러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을 이용하여 악성코드를 심기도 한다. 업무적인 관계에 있는 협력업체의 PC를 통한 우회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주요 시설의 경우 완벽한 폐쇄망은 없다는 전제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2010년 경 처음 나타난 스턱스넷은 악성코드가 사이버 무기화된 첫 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스턱스넷은 원자력, 전력, 철강 등 사회 기반시설의 제어를 무력화 시키는 악성코드이다. 그때 당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란의 핵 시설 부셰르 핵발전소의 운영자 PC와 운영 시스템이 악성코드인 스턱스넷에 감염되어 원전 가동이 수 개월간 멈췄고,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이 스턱스넷에 감염되어 원심분리기 1000여대가 오동작을 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원자력, 전력, 철강 등 주요 기간시설이 스텃스넷 공격 피해를 당했다는 보고도 있다. 그 외에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도 스턱스넷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 대부분의 악성코드는 넓게 확산을 목적으로 유포된다. 그러므로 악성코드 샘플이 비교적 손쉽게 수집되고, 치유 수단인 안티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악성코드를 걸러내고, 막아내고 있다. 그러나 스턱스넷은 목표로 하는 타깃을 노려 특수하고 정교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샘플 수집이 어렵고, 안티바이러스 개발도 쉽지 않아 블랙리스트 기반인 전통적인 악성코드 대처 방법으로 퇴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스턱스넷에 대처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나 불완전하므로 새로운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이번에 일어난 한수원 자료유출 사건은 스턱스넷 공격의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작동이 중단되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아 다행이다. 앞으로 원전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태세를 철저히 갖추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6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해킹 전문가를 거느린 북한과 마주 보고 있다. 어찌 보면 핵무기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이버 무기가 아닐까 한다. 사이버 전쟁은 선전포고도 없이 수시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덧붙여 정보통신망과 전산 시스템을 일시에 파괴해 버리는 EMP 전자폭탄 공격에 대해서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이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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