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서비스 봇물 예상… 2~3위간 협력·합병땐 시장 급변 가능성
내년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택시', '음악', '배달' 분야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은 상반기부터 택시, 뮤직(음원), 배달 분야에서 기업들이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업계 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택시 앱은 연초인 1분기부터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서울택시조합과 손잡고 내년 1분기 '카카오택시'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모바일 강자인 다음카카오가 선보이는 앱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SK플래닛도 내년 1분기 목표로 택시 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플래닛은 전국 실시간 교통 상황을 알 수 있는 'T맵'을 주축으로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두 토종 업체 외에도 현재 우버(미국), 이지택시(브라질) 등 해외 사업자들도 기존 서비스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우버는 현재 정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불법' 퇴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을 수원, 성남까지 확장했다. 그동안 외산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면 내년에는 토종과 외산 등 다양한 택시 앱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음원 앱 역시 마찬가지다. 모바일 음원 앱 시장은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기존 음원 서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분 건 올 하반기 등장한 삼성전자의 '밀크 뮤직' 앱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밀크는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이용자를 확보했다. 현재 300만 다운로드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플래닛 역시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뮤직메이트' 정식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경우 '무료'를 앞세운 대기업 서비스들과 기존 음원 서비스 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음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밀크 뮤직을 키우면서 라디오 스트리밍에 대한 이용자들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아직 매출에 직접적 타격은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배달 앱 시장 역시 열기가 식지 않았다.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에 따르면 올 1월 147만 명이던 월 방문자수가 11월 현재 267만명을 기록, 연초에 비해 80% 이상 증가했다. 2위 업체인 '요기요'와 비교했을 때 100만명 가량 많은 것이다. 그러나 배달 앱 시장 역시 선두 업체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배달의민족이 올 한 해 급성장했지만, 2위 업체인 요기요와 3위 업체인 배달통 역시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마케팅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라 '뒷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년 2~3위 업체 간 협력 또는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지선기자 dubs45@
▶김지선기자의 블로그 바로가기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