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무게 줄이기·타이어 공기압은 기본… 점화플러그·산소센서 체크도
겨울철 '연비절감' 요령
겨울이 오면 자동차 안전은 물론 연비 성능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히터와 시트 열선 등 방한 장치를 자주 사용하면서 연비효율 역시 예전 같지 않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세심하게 관리해 주면 자동차 연비는 좋아질 수 있다.
연비 절감을 위한 첫번째 단계는 트렁크 무게 줄이기다. 무게가 줄어들면 연료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연비 성능이 저하되는 만큼 특별히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만약 휴가철에 사용했던 레저용품이나 우산 등 습기가 남는 물건을 넣어뒀을 경우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는 만큼 건강을 위해서라도 트렁크 정리는 필수다.
타이어 관리 역시 겨울철 자동차 연비 성능 향상의 필수 요소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치보다 10% 낮아질 때마다 연비는 3%가량 감소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지면서 타이어 내부 온도가 상승할 경우에는 타이어 파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관리는 인근 주유소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만큼 다소 귀찮더라도 안전을 위해 수시로 점검해 줄 필요가 있다.
차 안쪽에서도 관리는 필요하다. 우선 배터리는 당연히 관리해야 할 필수 요소다.
오랫동안 사용한 배터리는 효율이 저하되고, 길고 잦은 충전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는 발전기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게 하고 엔진 출력까지 감소시켜 연비 저하의 주범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배터리의 성능을 확인하고 제때 교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여러 번 시도해야 겨우 걸린다면 배터리 방전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배터리 인디케이터의 색이 흰색이거나 충전을 해도 녹색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배터리가 방전됐을 수 있으므로 교체 또는 점검이 필수다. 일반 승용차의 배터리 교체주기는 3년에서 5년 정도, 평균 주행거리는 5만㎞ 정도지만 주행 환경 및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대략 3년 이상 된 차는 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엔진 내부의 연소를 도와주는 점화플러그와 연료량을 조절하는 산소센서 역시 연료 소모에 큰 영향을 준다. 산소 센서가 노후화되거나 손상된 경우 정확한 제어가 불가능해 엔진 출력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연료 효율까지 떨어뜨린다. 점화플러그의 경우 카본이 쌓이거나 마모되면 혼합기가 완전히 연소 되지 않아 결국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점화플러그와 산소 센서는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필요 시 곧바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주행 습관은 당연한 덕목이다. 급출발과 급가속, 급정지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연료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주행 중 급가속을 하면 일시적으로 연료 소모가 높아지고, 급출발 및 급제동 역시 연료를 낭비하는 주범이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천천히 밟는 운전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반면 평소 서행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협회(EPA) 조사에 의하면 시속 8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할 경우 그 이하로 달릴 때보다 약 7%의 출력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연비를 아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다.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눈과 도로결빙 등 기후변동을 대비해 월동 장비를 갖춰놓을 필요도 있다. 대표적인 월동 장비로는 스노체인(타이어체인)이 있다. 스노체인을 자동차에 비치해 두면 갑작스러운 폭설 시 눈길에서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스노체인이 부담스럽다면 스프레이 체인을 준비해 타이어 접지면에 3∼5회 정도 뿌리면 3∼4시간 정도는 미끄러지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김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상무는 "평소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배터리, 점화플러그 등의 소모품은 교체 시기를 놓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연료를 낭비하게 된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잦은 히터 사용으로 연료 소모가 가중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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