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SW업체들 엔화약세 `빨간불`

올 매출 목표 연초 전망대비 10~20% 하락 '직격탄'
"일본 비중 줄여가야"… 내년 수출국 다양화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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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SW업체들 엔화약세 `빨간불`

엔화 약세가 지속 되면서 일본에 진출한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SW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SW업체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SW업체들은 내년에도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 시장에서 실적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해 있는 국내 주요 SW업체들의 일본 시장 관련 실적이 연초 전망대비 10~20% 가량 하락했다. 이는 대부분 환차손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국내 SW업체들은 대부분 연초 계획했던 일본 시장 매출은 달성했고, 일부 업체는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엔화약세에 따라 기대한 것보다 실적이 하락했다.

엔화 환율은 연초 100엔당 1050원 수준이었으나, 12월 들어 급락해 915.45원(12월 24일 기준)을 기록했다. 2012년 엔화가 1400원까지 급등했던 것을 감안하면 앉아서 50% 가량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국내 SW업체들의 엔환율 변화 충격에 대한 지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6년 엔화가 100엔당 800원대까지 낮아져 일본 진출 SW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바 있으며, 당시도 정부와 SW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SW업체 관계자는 "HW업체들이 엔환율에 받는 영향이 '1'이라면, SW업체는 '2~3'정도가 될 정도로 크게 좌우된다"며 "HW업체는 제조원가도 환율 변화에 맞춰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SW업체들은 딱히 환율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SW업체들이 엔화약세의 타격을 입는 것은, 해외 수출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SW권역별 수출액'에 따르면 우리나라 SW업체들의 권역별 수출액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이중 일본은 약 30%에 달한다.

일본 비중이 높은 것은 상용SW시장이 잘 발달 돼 있고, SW불법 복제율도 낮아 자리를 잡으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쇄적인 분위기의 시장 특성상 진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진입하면 경쟁이 낮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도 일본 SW시장 진출을 위해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 진출한 국내 SW업체들은 투비소프트, 포시에스, 인프라웨어, 알서포트 등이며, 각 업체들은 내년 사업계획에 엔화약세를 반영해 대책 마련 중이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대비 일본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내년도 엔화약세를 예상해 매출 증대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시에스와 인프라웨어는 일본시장 전체 매출이 5% 수준으로 큰 타격은 없지만, 내년 사업에 환율 상황을 반영할 계획이다. 엔화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본에 진출 SW업체들은 일본 시장을 벗어나 중국과 아시아로 수출국을 확대하고, 다른 국가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또, 일본 시장 강화를 계획했던 SW업체들도 시장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올해 영업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SW업체 관계자는 "SW업체들이 국내 중심의 사업을 하다 보니 제조업체들보다 환율에 대한 대응과 관심은 적은 편"이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을 감안 할 때, SW업체들도 거시적인 경제 부문과 환율변동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유연한 재무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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