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나이츠’등 중국서 20위 밖 맥못춰… “애초부터 알리바바 견제용 투자”분석
중국 텐센트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에 집행한 대규모 투자가 기대를 밑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인터넷 업계의 최대 경쟁사인 알리바바의 모바일게임 시장 안착을 막기 위해 국내 게임 업체들에 의욕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가장 공들인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들이 중국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23일 애플 집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세븐나이츠'는 앱스토어 중국 계정 매출 순위 26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은 29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은 한 때 3위에 올랐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도 서비스 초기 4위에 올랐으나 23일 현재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 게임들은 모두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며, 국내 매출 1위에 올랐던 게임들이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한국 계정에서 '세븐나이츠'가 매출 2위, '몬스터 길들이기'가 3위, '모두의 마블'이 5위를 각각 기록중이다. 국가 대표급 모바일게임들이 텐센트의 메신저인 위챗 플랫폼에 탑재돼 현지에서 출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 이하다.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로 넷마블이 CJ그룹에서 독립하는 것이 가능했다. 텐센트는 라인과 함께 네시삼십삼분에 1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파티게임즈에는 200억원을 투자했다.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등 국내 투자사 대작들의 중국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전체 투자업체 중 넷마블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뼈아픈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몬스터 길들이기' 부진은 한·중 이용자의 롤플레잉 게임 장르 선호도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꼽히는 '세븐나이츠'까지 기대를 밑도는 것은 의외"라며 "텐센트와 위챗 플랫폼 위용만 믿고 투자를 받아 판권을 넘긴 국내 게임 업체들은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위챗 플랫폼 탑재 없이 컴투스와 게임빌이 자체 출시한 '서머너즈워'는 중국 현지 매출 46위, '다크어벤저2'는 64위에 올라있다. 현지 게임사 킹넷이 웹젠에 사전 투자 없이 '뮤 온라인' 브랜드를 활용, 선보인 '전민기적'은 매출 5위다.
이에 대해 넷마블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국산 게임을 가져가 돈을 벌겠다는 의도보다는, 이들이 알리바바와 손잡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텐센트 대항마가 되겠다"며 모바일게임 진출을 선언한 후,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의 모바일 버전에 앱 마켓을 개설했다. 알리바바도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3사에 지분 투자를 위해 공들였으나, 번번히 텐센트에 밀려 기회를 놓쳤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152조원에 이르는 텐센트의 기업규모를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 들인 6000억원 가량은 '소액투자'로, 알리바바를 견제하는 데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23일 애플 집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세븐나이츠'는 앱스토어 중국 계정 매출 순위 26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은 29위에 올랐다. '모두의 마블'은 한 때 3위에 올랐으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도 서비스 초기 4위에 올랐으나 23일 현재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 게임들은 모두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며, 국내 매출 1위에 올랐던 게임들이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한국 계정에서 '세븐나이츠'가 매출 2위, '몬스터 길들이기'가 3위, '모두의 마블'이 5위를 각각 기록중이다. 국가 대표급 모바일게임들이 텐센트의 메신저인 위챗 플랫폼에 탑재돼 현지에서 출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 이하다.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로 넷마블이 CJ그룹에서 독립하는 것이 가능했다. 텐센트는 라인과 함께 네시삼십삼분에 1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파티게임즈에는 200억원을 투자했다.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등 국내 투자사 대작들의 중국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전체 투자업체 중 넷마블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뼈아픈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몬스터 길들이기' 부진은 한·중 이용자의 롤플레잉 게임 장르 선호도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꼽히는 '세븐나이츠'까지 기대를 밑도는 것은 의외"라며 "텐센트와 위챗 플랫폼 위용만 믿고 투자를 받아 판권을 넘긴 국내 게임 업체들은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위챗 플랫폼 탑재 없이 컴투스와 게임빌이 자체 출시한 '서머너즈워'는 중국 현지 매출 46위, '다크어벤저2'는 64위에 올라있다. 현지 게임사 킹넷이 웹젠에 사전 투자 없이 '뮤 온라인' 브랜드를 활용, 선보인 '전민기적'은 매출 5위다.
이에 대해 넷마블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텐센트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국산 게임을 가져가 돈을 벌겠다는 의도보다는, 이들이 알리바바와 손잡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텐센트 대항마가 되겠다"며 모바일게임 진출을 선언한 후, 전자상거래 서비스 '타오바오'의 모바일 버전에 앱 마켓을 개설했다. 알리바바도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3사에 지분 투자를 위해 공들였으나, 번번히 텐센트에 밀려 기회를 놓쳤다. 업계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152조원에 이르는 텐센트의 기업규모를 감안하면, 한국 시장에 들인 6000억원 가량은 '소액투자'로, 알리바바를 견제하는 데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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