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션싱크', 다이슨 모델보다 소음·에너지효율 등 우수… 가격은 10만원 저렴
특허 침해 논란으로까지 번졌던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청소기가 다이슨 청소기보다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보급형 진공청소기 8종과 고급형 6종 등 총 14종에 대해 소음, 최대흡입력, 미세먼지 방출량 등의 품질 및 안정성 등을 시험·평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시험 결과 진공청소기의 핵심 성능에서 제품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 제품이 안정성과 구조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고급형 성능 평가 대상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해 유럽 가전 업체들과 프리미엄 청소기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션싱크 청소기(VC77F70LHCD)가 포함됐다. 또 작년에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청소기를 법원에 제소한 바 있는 영국 다이슨의 대표적인 진공청소기 DC46도 평가대상이었다.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울트라플렉스 진공청소기(ZUF4206DEL)를 비롯해 독일 밀레의 캣앤도그(S8320), 지멘스 VSZ5XTRM11, LG전자 로보사이킹(VK8250LYNM)도 함께 평가됐다.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청소기는 최대 401와트(W)의 흡입력을 나타내면서도 소음평가와 미세먼지방출량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은 2등급(표시는 4등급)을 기록했다. 다이슨의 DC46은 최대 190W의 흡입력에 미세먼지방출량은 '매우 우수', 소음은 '우수' 평가를 받았고 에너지소비효율은 5등급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모션싱크가 다이슨의 DC46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구입 가격은 삼성전자 57만1340원으로 다이슨 DC46(67만5000)에 비해 저렴했다.
밀레 제품은 357W의 최대 흡입력을 나타냈으며 소음과 미세먼지 방출량에서 모두 '매우 우수' 판정을 받았다. 일렉트로룩스 제품은 최대 흡입력 300W, 소음 '우수', 미세먼지방출량 '매우 우수'의 평가를 받았다. LG전자 로보사이킹은 361W의 최대 흡입력에 소음은 '매우 우수', 미세먼지 방출량은 '우수'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최대 흡입력은 172W에서 422W로 제품간 비교적 큰 차이가 나타났다"며 "가정에서 마루나 장판바닥을 청소하는 데는 흡입력이 가장 작은 172W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 청소기는 제품에 표시된 성능을 만족했으나 일부 외산 청소기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트데빌 청소기(DDC88-QP1K)는 표시값(0.20㎎/㎡) 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또 에너지소비효율(청소효율)의 측정값(17.69%)이 표시값(22.18%)의 80% 수준으로 나타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에 의하면 전기진공청소기의 청소효율 기준은 표시값의 90% 이상이어야 한다.
한편, 다이슨은 이번 평가에 대해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려면 좀더 실생활에 가까운 테스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주요기능인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하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진공청소기들의 성능을 과장하게 될 수도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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