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출시… 최고출력 190마력·연비 13.3㎞
랜드로버의 럭셔리 브랜드인 레인지로버는 스포츠실용차(SU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모델인 '201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통해 최근 빠르게 판매량이 늘고 있는 콤팩트 SUV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 차에는 2.2ℓ 디젤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으며, 액티브 드라이브 라인 등 다양한 첨단 기능도 들어갔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m 등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공차중량이 1875㎏이며, 4륜구동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리터 당 13.3㎞로 준수한 편이다. 이 차에는 또 4륜 각각의 토크를 재조정해 선회 시 언더스티어를 조절해주는 토크 벡터링 브레이크(Torque Vectoring by Braking) 기능도 들어가 민첩성과 안전성 역시 향상됐다. 이 기능은 액티브 드라이브라인과 이보크의 표준 4륜 구동 시스템 모두에 적용됐다.
시승한 차는 2.2 SD4 프레스티지 모델이었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LRX의 콘셉트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였다. 전면부는 날카로운 헤드램프의 디자인에 LED 리어램프를 탑재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그러면서도 독특하게 기울어진 루프와 솟아오르는 허리선의 강력한 실루엣 등으로 역동적인 느낌도 가미했다. 실내는 간결하지만 고급스러웠다. SUV지만 세단 운전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운전석이 낮게 배치됐으며, 최고급 가죽으로 만들어진 시트와 인테리어 무드 조명 등이 멋을 더했다.
차 천정 전체를 다 덮은 듯한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덮개를 열어보니 실내가 한층 더 넓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안전 때문인지 창문이 열리도록 하진 않았다.
시동을 걸었더니 디젤치고는 상당히 정숙한 엔진음이 들여왔다. 시내와 고속도로, 국도를 고루 주행해 본 결과 역시 랜드로버 특유의 안정감과 민첩함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동급 SUV 중 즉각적인 가속 반응 부문에서는 최상위급에 속한다고 할 만큼 날렵했고, 가파른 언덕길도 무난하게 올라갔다.
도로 소통이 원활한 일요일 낮에 주행을 해서 인지 연비는 공인연비와 거의 비슷한 리터당 12㎞대 후반이 나왔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경쟁 상대로는 BMW X3, 메르세데스-벤츠 GLK클래스, 아우디 Q5 등이 꼽힌다.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감안하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판 가격은 2.2 SD4 퓨어 6630만원, 2.2 SD4 프레스티지 7430만원, 2.2 SD4 다이나믹 8190만원, 2.0 Si4 프레스티지 7980만원, 2.0 Si4 다이나믹 9090만원 등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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