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 잡자"

네트워크 장비, SW로 간편 관리… 세계적 핫이슈
삼성 등 글로벌 ICT 기업 속한 'ONF' 대표 협의체
국내 기술표준화 대응 미미… 정부·기업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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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가 내년 본격 상용화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이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SDN·NFV 기술 경쟁에서 승기를 잡아 네트워크 강국 입지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DN과 NFV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개별 기업과 국가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에서 제어 부분을 소프트웨어(SW) 형태로 만들어, 하드웨어가 아니라 중앙에서 SW로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NFV는 네트워크에 SW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불필요한 하드웨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기존 물리적으로 구동해야 했던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간편하게 구동, 급증하는 트래픽과 새로운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포네틱스에 따르면 SDN과 NFV 시장 규모는 오는 2018년 11억 달러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세계 주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통신 관련 기업을 포함한 ICT 업계는 각자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HP, IBM, 삼성, KT, SK텔레콤 등 세계 주요 IC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ONF(Open Networking Foundation)는 SDN의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2011년 설립돼 가장 대표적인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국제협의체로 통한다. 브리티시텔레콤·도이치텔레콤 등 주로 유럽 통신사들이 2012년 설립해 활동하는 ETSI-NFV ISG(European Telecommunications Standards Institute-NFV Industry Specification Group)는 NFV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을 비롯해 리눅스 재단이 지난해 설립한 오픈데이라이트도 SDN·NFV 기술 표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에서 후발 주자 이미지가 강한 중국 업체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 투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중국 네트워크 장비 기업 화웨이는 중국, 독일, 미국 등 3개 국가에 NFV 오픈랩을 구축하고, 글로벌 이통사와 네트워크 장비사에 화웨이의 NFV 기술과 솔루션을 개방키로 했다. 다른 업체들이 자유롭게 NFV와 SDN 기술을 오픈랩에서 시험하고, 인증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이동통신3사,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학계, 연구계,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등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SDN·NFV 포럼'이 발족해 국내 기술표준 수립과 시장 활성화는 물론 세계 표준을 확보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SDN·NFV 기술 표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의 선행 기술인 SDN·NFV 표준을 선점하려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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