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효과 따른 일시적 이벤트 가장 큰 요인
미 FOMC 초저금리 기조유지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
미 FOMC 초저금리 기조유지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
연합뉴스
코스피가 1900선이 무너져 장 중 한 때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저금리 기조 유지로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듯했으나, 차익 실현 등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881.73까지 주저앉아 올해 연저점인 지난 2월 4일(1885.53)보다도 떨어졌다. 마감 직전 하락폭을 다소 만회해 1897.50으로 장을 마쳤으나 1900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전날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전해진 뒤 이날 오전에만 해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포인트 이상 올라 상승 반전을 꾀하는 듯했다. 12월 미 FOMC에서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연준의 입장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까지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로 대체돼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투자심리가 개선돼 증시 상승에 탄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5400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 7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2조8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 상장으로 인해 외국인의 차익 실현이 강화되면서 코스피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의 초저금리 유지 기조에 따라 주요 해외 증시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하락은 제일모직 상장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 강화라는 일시적 이벤트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며 "제일모직 차익 실현 및 삼성전자 자사주 물량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도는 이들 관련 물량이 대부분이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그리스 정쟁 우려와 유가하락에 따른 러시아 리스크 등의 복합적인 악재로 신흥국 등의 위험자산 기피가 심해지고 있는 것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상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완화된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잠잠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FOMC 초저금리 유지 기조로 대외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FOMC 결과는 러시아로 불안정해진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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