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분야 연구개발은 최고 유망업종으로 부상
농학교육 밀착성 강화해 융복합 연구에서 농업비즈니스까지 인력 육성 방안 마련돼야
농학교육 밀착성 강화해 융복합 연구에서 농업비즈니스까지 인력 육성 방안 마련돼야
![[포럼] 농업 R&D `쿨 애그 시대`준비 어떻게](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1802103451607001[1].jpg "[포럼] 농업 R&D `쿨 애그 시대`준비 어떻게")
생명복지사업실장
며칠 전에 내한한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강연에서 외친 첫 마디는 "MBA가 무슨 필요가 있냐? 당장 농(農)대로 가라"였다. 그는 30년쯤 후 식량부족 사태가 올 것이고 이로 인해 농업이 수익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최고 유망 업종은 농업이라고 지목했다.
창조경제 실현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역시 출범 직후부터, 농업을 창조경제시대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지목하고 ICT, BT 등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6차 산업,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통한 농가 컨설팅 등 농업분야에 과학기술을 접목한 혁신방안까지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현황 진단을 통한 올바른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지금까지 농업분야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진단을 해봐야 한다. 최근 5년(2010~2014)간 농업분야의 연평균 예산 증가율은 9.4%로 전체 연구개발 예산 증가율(6.7%)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국가 존립을 위한 필수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중요성과 미래 성장가능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농업분야 연구개발 투자는 타 분야와 다른 점들이 몇 가지 눈에 띈다. 그 중 하나는 1950~60년대 지금의 농촌진흥청과 소속연구기관 설립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점으로 그만큼 농업 분야에 대한 정부 연구개발 투자역사는 오래되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농업을 둘러싼 무수한 대내외 환경의 변화, 정책·연구개발 환경의 변화가 있어왔다는 점은 자명하다. 과연 이러한 변화 속에 현재 농업 연구개발은 적절한 투자방향과 전략을 따르고 있었는지 우선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즉 기존 생산중심의 1차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전환하여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산업이 될 준비가 충분히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다. ICT, BT, NT, CT 등 과학기술과의 융합연구가 활발한지, 개방형의 다학제 연구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농업 분야 연구개발 투자의 또 다른 특징은 수혜대상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대농, 선도농, 중소농, 영세농에서부터 농산업체 그리고 최근 삶의 질 향상으로 안전하고 고품질의 농산물을 소비하고자 하는 일반국민까지 모두 농업 연구개발의 수혜대상이다. 과연 농업 연구개발 투자가 각각의 수요자에게 필요한 기술이 개발되고 기술개발 성과가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지, 수요자가 만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투자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필요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겠다.
다음으로는 과학기술과 융합된 6차 산업, 스마트 농업을 실제로 이끌 수 있는 인력들이 충분한지에 대한 부분이다. 연간 농과계열 대학을 통해 배출되는 7000여명의 인력 중에서 실제 농업분야에 취업하는 비율이 1%(2012년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현장활동이 아닌 이론위주의 교육으로 학생, 교수의 지역 농업현장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현장지원, 협력 등을 통해 농학교육의 현장 밀착성을 강화하고 융복합 연구개발에서 농업비즈니스까지 다양한 인력들이 양성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여러 부처에서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추진되는 농업R&D투자가 국가차원의 정책목표를 달성하는데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기여하는가에 대한 시스템 점검 및 개선에 관한 것이다. 즉 관련 부처간의 R&D 역할분담이 효과적인가, 단계별로 분절없는 연구개발 지원과 원활한 성과연계가 되고 있는가, 최종의 연구개발 성과가 농업R&D의 다양한 수혜자들에서 확산·활용되는 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농민은 람보르니기를 몰 것"이라는 짐 로저스의 예측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농업이 과학기술을 통해 매력적인 산업으로 바뀌어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열어줄 수 있길 기대한다.
김은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복지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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