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은 정부-민간 협력해 위험 예측과 대응 체계 구축
빅데이터 활용하면 재난 예방과 관리 수월
국가차원 시스템과 참여로 인명-재산피해 최소화해야
빅데이터 활용하면 재난 예방과 관리 수월
국가차원 시스템과 참여로 인명-재산피해 최소화해야
![[포럼] 빅데이터시대와 재난예방](http://contents.dt.co.kr/images/201412/2014121702102251731001[1].jpg "[포럼] 빅데이터시대와 재난예방")
현재는 디지털화된 데이터로 구성되는 정보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세계적 컨설팅 기관에 의하면 디지털 정보 양은 2020년이 되면 현재보다 50배가 늘어나고 10배 많은 서버가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IBM에 의하면 유사 이래 2003년까지 축적된 데이터의 양은 오늘날 이틀 동안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과 같다고 한다. 이처럼 디지털 정보량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를 빅데이터라고 한다. 이는 데이터의 크기보다는 데이터의 축적에 따라 그 가치가 더 큰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축적되는 데이터는 21세기 원유라고 표현되고 있다.
한편, 재난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구분에 의하면 크게 태풍, 홍수, 지진 등의 자연재난과 가스 및 폭발사고, 화재, 교통사고, 건축물 붕괴와 같은 인적·사회적 재난, 작업안전, 폭력예방 등 안전사고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재난은 우리가 예방, 대비, 대응 및 복구 등 효율적인 재난 관리를 통하여 우리의 생명과 재산 및 기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재난관리와 안전은 현재 글로벌 핵심 이슈이며, 국민의 안전체감도 향상은 선진국 삶의 질 핵심 척도로 평가되고 있다.
선진국은 ICT융합 기반의 범국가 안전혁신을 위한 전략 확대로 정부와 민간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위험 예측과 대응 체계 구축 및 국민의 안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국은 민간의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하여 인구 밀집 지역 및 교통상황을 분석하여 교통사고·사건 예방 및 안전관리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시내에서 운전하는 시민의 스마트폰을 통해 도로 파손 정보를 수집하여 지도에 표기함으로써 도로 및 교통사고 발생 빈도를 줄이고 사전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가입자의 비율이 세계 1위로 증가하여 금년 1월 기준으로 약 5500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금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00만명으로 인구 1인당 1대 이상의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건물과 도로 곳곳마다 CCTV가 설치되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영국이나 미국처럼 민간과 시민의 참여 및 CCTV를 재난 예방과 관리에 이용한다면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이 많은 자료들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스마트폰과 CCTV로부터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재난 관련의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분석하여 재난에 대한 예측과 사전 방지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걱정을 덜어 주기라도 하듯이 컴퓨터 관련 기술의 발달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렴한 비용으로 저장 할 수 있게 됐고, 또한 이를 아주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구축된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재난의 예방과 관리가 용이해진다. 예를 들면, 우리가 매년 겪는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홍수재난분야 정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다음과 같이 운영이 될 수 있다. 강우자료는 기상청과 국토교통부, 지형자료는 국토지리정보원, 재난위험지역, 특정 관리대상시설물은 국민안전처, 하수관로도, 과거 침수이력, 침수흔적도, 복구대 응이력, 배수시설물 등은 지자체로부터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다.
이 밖에 언론보도, 국민안전처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하여 수시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지원 정책에 의해 이루어진 기술들을 종합하여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전 부처와 지자체의 종합적인 노력의 산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과 빅데이터의 운영은 특정 지역의 홍수 피해에 대하여 사전 감지 분석을 통한 예방과 피해 감소를 가져와 귀중한 인명과 재산의 보호가 가능케 되는 것이다.
결국, 재난예방과 관리는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과 국민 각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재난을 예방하거나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인명 사상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정현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정책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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