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화질-성능도 우수…삼성-LG, 내년 `CES 2015' 선보일 듯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2015에서 55/65인치 퀀텀닷(양자점) T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도 이번 전시회에 퀀텀닷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는 퀀텀닷TV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4에서 퀀텀닷TV를 선보인 바 있다.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입자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수㎚ 크기의 반도체 결정이다.
원래 퀀텀닷TV는 순수 양자점만을 이용한 TV를 뜻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점이 많아 실제 상용화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현재 선보이는 퀀텀닷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백라이트에 퀀텀닷 소재를 적용해 색재현율을 높인 제품이다.
◇무르익은 퀀텀닷TV 기술=퀀텀닷TV는 퀀텀닷 소재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온칩(on-chip), 온엣지(on-edge·바 타입), 온서피스(on-surface·필름 타입)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현재 TV 제조사들은 구현이 쉬운 필름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필름 방식의 경우 많은 양의 퀀텀닷 소재가 필요해 원가가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 TV 업계 관계자는 "필름 방식의 퀀텀닷TV는 기존 LCD TV 공정에서 쉽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정만 하면 언제든지 양산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퀀텀닷TV를 상용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카드뮴계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카드뮴 계열을 사용할 경우 색재현율을 높일 수 있으나 환경 유해물질 규제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QD비전과 나노시스가 카드뮴계 퀀텀닷 소재를 개발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카드뮴계 퀀텀닷 소재를 개발한 영국의 나노코 및 다우케미칼과 우선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경우 비카드뮴계 퀀텀닷 소재 양산 준비에 들어간 다우케미칼과 손을 잡았다.
다우케미칼은 나노코와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천안에 양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우케미칼은 이번 LG전자 퀀텀닷 TV 시제품 생산을 위해 퀀텀닷 시제품을 LG전자 측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나노코 및 다우케미칼과 협력하는 동시에 퀀텀닷 소재 국산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래나노텍·신화인터텍·한솔케미칼·아이컴포넌트 등과 비카드뮴계 퀀텀닷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종합기술원도 수년전부터 비카드뮴계 퀀텀닷 소재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퀀텀닷TV에 적용할 필름은 미래나노텍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퀀텀닷TV를 출시했던 소니는 QD비전의 바 타입을 이용했다.
◇차세대 TV 논쟁 가열될 듯=내년 퀀텀닷TV가 선보이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차세대 TV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LCD에 퀀텀닷을 적용할 경우 빛의 파장이 보다 선명해져 기존 LCD TV에 비해 색재현율을 높일 수 있다.
LCD TV의 경우 NTSC 기준 최대 77%의 범위에서 색을 재현할 수 있는데 비해 퀀텀닷은 100%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는 OLED TV와 유사하다.
퀀텀닷TV는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 OLED TV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OLED TV에 대응하기위해 프리미엄 라인으로 내년에 퀀텀닷TV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것이 없다" 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G전자는 퀀텀닷TV를 출시하기는하지만 여전히 차세대 TV는 OLED TV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퀀텀닷TV는 LCD TV를 개선한 제품일 뿐" 이라며 "명암비, 응답속도, 패널 두께 등 종합적인화질과 성능은 OLED TV가 훨씬 우수하다" 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홍주식 연구원은 "퀀텀닷TV가 TV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기는 어렵고 프리미엄급의 일부 틈새시장에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강희종기자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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