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 `한파` 에도 암호화 `후끈`

신용카드 정보유출후 2016년까지 의무화
금융·공공기관 중심 대형 프로젝트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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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시장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암호화 시장만은 금융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촉발되며 대형 발주가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뜨겁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올해는 대형 정보유출이 잇따르고 사이버 공격이 심화되는 등 보안 이슈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지만 기업이나 기관의 실질 보안 투자는 오히려 더 줄었다. 업계는 보안시장이 지난해보다 최소 10% 이상 마이너스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간의 부진을 4분기 영업으로 메꾸려 했지만 주요 고객군이 보안 투자를 내년으로 미뤄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보안 시장의 한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곳이 있다. 바로 암호화 분야다.

DB암호화는 지난 2009년부터 증권사와 주요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돼 2010년 매출 규모가 무려 61.5%나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지 않고 일부 도입에 그치면서 2013년에는 연간 성장률이 4% 수준에 그쳤다. 자칫 침체에 빠질 뻔한 시장에 전환점을 가져온 것은 올 초 발생한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태다. 정보를 빼낸 KCB 직원이 진술 과정에서 '(유출 카드사의 경우)데이터 암호화를 하지 않아 외부 유출 및 활용이 쉬웠기 때문에 빼돌렸다'고 자백하면서 주요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필요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회는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해 오는 2016년까지 주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은 모두 암호화를 적용하도록 의무화 했다. 이에 따라 금융과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암호화 프로젝트 수요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아직 암호화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았다. 상반기에는 금융사는 물론이고 전 공공기관이 '개인정보 관리 일제점검'을 받고 각종 감사에 임하느라 신규 보안 투자를 할 여유조차 없었기 때문. 6월에 진행됐던 지방선거 때문에 공공기관도 보안 투자를 이행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정부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있었고 금융사들도 12월까지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암호화 프로젝트를 발주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파가 몰아치는 보안 시장과는 온도가 다르다. 이미 금융기관, 특히 시중 은행을 중심으로 제1금융권은 사실상 암호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예산 마련 및 기술 검토를 끝내고 조직개편 마무리와 동시에 본격적인 암호화 도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암호화 전문솔루션 업체 한국보메트릭의 이문형 지사장은 "그간 금융권은 DMZ 부분과 외부망에 대한 암호화를 하도록 규정돼 있었지만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내부망에 대한 암호화도 모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 암호화 사업을 1분기부터 연이어 발주할 예정"이라며 "업계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 확충 및 기술 보완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행정자치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부처와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암호화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미 암호화 도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둔 상태"라며 "주민등록번호나 각종 행정데이터 등 주요 데이터에 대해 암호화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도 1분기부터 발주되는 암호화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 부진을 씻는다는 전략이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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