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새 패밀리룩 폭발적 반응… 올 판매량 14만대 돌파 `내수 3위' 탈환나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새로운 패밀리룩을 도입한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은 내수 판매 3위 탈환도 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의 연이은 신차 성공의 요인으로 연비 경쟁력 등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인도 꼽고 있다. 투톤 컬러 적용 등 르노삼성의 새로운 도전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 11월 말까지 누적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가까이 늘어난 14만6210대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 증가세는 폭발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같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3만1010대를 이미 뛰어넘은 기록이다. 지난 11월에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경신(8568대)하는 등 상승세는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
전체적인 판매량 상승을 주도한 것은 QM3부터 적용된 르노삼성차의 새 얼굴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6번째 라인업 QM3는 자동차 업계에 전례가 없는 '7분 만에 1000대 완판' 대기록 달성하면서 올해 내내 르노삼성차의 판매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이어 QM5 네오, SM3 네오, 가장 최근 뉴 SM7 노바로 이어지는 성형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내년에는 SM5에도 새 패밀리룩을 적용하면서 디자인 전략을 최종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르노삼성차의 새 패밀리 룩은 정 중앙에 위치한 '태풍의 눈' 로고와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날렵한 전면 그릴이 특징이다. 새 패밀리 룩을 처음으로 입은 QM3의 경우 모던한 콘셉트에 차체와 지붕 색을 달리한 스타일 있는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차가 QM3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QM3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으로 리터 당 18.5㎞ 수준인 연비만족도가 1위, 감각적이면서 실용적인 외관 디자인이 2위를 차지했다.QM3는 지난해 출시 이후 1년 만에 이미 1만6014대가 국내에 들어왔으며, 이는 상위권 수입차 업체의 연간 판매대수에 필적하는 숫자다.
르노삼성차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국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천연 가죽시트와 디자인 선택옵션을 강화한 2015년형 QM3를 선보였다. '마린 블루' 외장 색상을 신규 추가했으며, 시트색상 또한 오렌지 포인트 시트, 블루 포인트 시트, 블랙 시트 등 차량 외장 색깔에 맞춰 다양하게 적용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QM3 고객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패밀리룩을 적용해 지난 1월 선보인 QM5 네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76.4%나 늘었다. 품질과 정숙성, 내구성 면에서 모두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디자인까지 적용하면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여세를 몰아 후속으로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한 차는 준중형 세단 SM3 네오였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과 크롬 베젤을 하단 범퍼에 적용해 전면 디자인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줬고, 뒷모습도 고급스러우면서 간결하게 바꿨다. 후미등은 면 발광 방식의 LED 램프와 안개등이 탑재된 콤비네이션 램프로 바꿔 역동적이면서 정돈된 느낌을 더했다. 그 결과 작년 대비 11.2% 판매가 늘었다.
새 패밀리룩의 정점은 지난 7월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 뉴 SM7 노바가 찍었다. 이 차 역시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었다. 프리미엄의 입체감에 세련된 이미지를 더한 프론트룩을 구현해 수준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보다 39.9%나 늘어나면서 프리미엄급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상품성을 개선한 2015년형 QM3으로 폭발적인 인기세를 내년까지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016년까지 현대·기아차에 이은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비전 2016' 계획을 발표했다. 곤 회장은 또 르노삼성차 부산 공장에 남미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 역할을 맡기는 것을 검토하는 등 그룹 내 위상을 강화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정일기자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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