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새 25% ↑… TV 패널값 `고공행진`

제조사들, 글로벌 경쟁에 TV가격 인하 '이중고'겪어
주요브랜드 패널 수요 유지…당분간 가격 유지될 듯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9개월새 25% ↑… TV 패널값 `고공행진`
32인치 기준 월간 패널 가격 동향(단위: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

LCD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다. 32인치용 LCD TV 패널의 경우 9개월 새 무려 25%가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월간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상반월 77달러(오픈셀, 하이엔드 기준)에 머물던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12월 상반월에는 96달러까지 치솟았다. 9개월 사이에 패널 가격이 무려 25% 오른 것이다. LCD TV용 패널 가격의 상승세는 다른 크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상반월 40인치, 42인치, 48인치, 50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도 전달보다 1~2달러씩 모두 올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공급 과잉을 우려하던 LCD TV용 패널은 3월 바닥을 찍더니 매달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LCD TV용 패널 가격이 오르는 데는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6월에 있었던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대비해 TV 제조사들이 패널 구입을 크게 늘렸다. 하반기 들어서는 UHD TV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TV용 패널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UHD용 TV 패널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패널 제조사들이 하나같이 대형 패널 생산에 집중했고 이는 다시 32인치 등 중소형 TV 패널 공급 부족을 불러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LCD TV 패널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 됐다. 4분기 들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생산을 더욱 늘렸다. PDP TV 생산 중단도 LCD TV용 패널에 대한 수요 증가를 부추겼다.

TV 패널 가격 상승으로 올해 TV 제조사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TV 제조사들은 패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TV 가격을 오히려 인하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는 올해 TV 제조사들의 영업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주요 TV 브랜드가 상당한 수준의 패널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패널 제조사들은 아직도 공급을 맞추느라 바쁜 상황"이라며 "2015년에도 공급 과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내년 TV용 패널 수요는 올해보다 8% 증가하는 반면, 예상 생산량 증가는 6%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2015년 중반부터 공급 과잉의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TV 브랜드들이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생산법인 등이 생산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