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격변기… 생존·성장동력 찾아 나선 게임업계
대형게임사 "모바일기기 확대 관망하다 골든타임 놓쳐"
PC플랫폼 개발력 활용… 콘솔게임으로 확장시도 필요
대형게임사 "모바일기기 확대 관망하다 골든타임 놓쳐"
PC플랫폼 개발력 활용… 콘솔게임으로 확장시도 필요
■ 2014 게임 콘퍼런스
게임산업 경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플랫폼 주류가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면서, 기존 대형 게임기업이 고전하고, 신흥 강자들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 유력 게임사들도 추격에 나서면서 모바일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모바일 격변기에 게임업계가 생존과 성장동력을 위한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김태곤 넥슨컴퍼니 엔도어즈 상무는 9일 본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4 게임 콘퍼런스'에서 "도스에서 윈도, PC 패키지에서 온라인, 2D에서 3D로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 항상 대형 업체들은 변화 대응에 늦었다"며 "메이저 게임사 시각에서 스마트폰 이전 휴대전화 게임은 수준이 조악하고, 통신사 중심 갑을 관계, 수익배분 조건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나서기만 하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듯 했으나 관망만 하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PC 온라인과 모바일 버전을 동시에 구현하는 멀티 플랫폼 제작시스템으로 전환, '삼국지를 품다'를 선보인 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영웅의 군단'을 제작해 성공했다"며 "PC 플랫폼에서 구축한 개발력을 활용, 모바일 플랫폼에 접목해 '따라잡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로 성공을 거둔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는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은 현재 주류 장르에서 반 발짝 앞선 게임을 빨리 내놓거나, 두 세 발 앞선 게임을 시간을 들여 최고 품질로 미리 제작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며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기존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에 비해 우월한 그래픽을 갖췄고, 이용자가 초반부터 몰입할 수 있는 타격감 구현에 주력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첫 5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50시간, 500시간 즐기는 게임이 된다"고 말했다. 개발과정에서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 들인 시간만 8개월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시장이 더 진화하고 이용자 진입 또한 늘어난다는 데 전문가들 이견은 없었다. 넥슨이 모바일 시장에 안착했고, 엔씨도 '리니지 이터널'을 시작으로 멀티플랫폼 체제를 본격 구축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개별 게임 수명은 더 줄어든다. 김태곤 상무는 "'따라잡기'에 성공한 게임사들은 이제 '앞서가기'를 위한 고민에 주력할 시기"라며 "모바일 게임 이용층은 기본적으로 온라인게임 이용 경험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개발과 서비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네마팀은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서 캐릭터와 배경화면의 디자인 차별성을 강조하기 힘든 만큼, 연출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캐릭터 팀은 인물의 성격을 일러스트와 고품질 3D 모델링으로 해결하게 한다. 기술지원팀은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 진행할 수 있게 콘텐츠 개발자들의 부담을 더는 방식이다.
김 상무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한번 흥행하면 추후 순위에서 밀려나도 '좋은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게 시리즈물 출시를 이어가는 브랜드 전략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PC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여전히 수요를 가지고 있고, 이를 다양한 기기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향후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PC와 모바일 연동뿐 아니라 기존 성공한 PC 게임을 콘솔게임으로 확장하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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