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포 내에 있는 RNA 분해과정의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RNA 연구단이 RNA 분해를 촉진하는 '유리딘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담당하는 효소 'TUT4', 'TUT7'를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RNA는 성숙 과정을 거치며 긴 아데닌 꼬리를 갖게 되고, 기능을 마친 RNA는 긴 아데닌 꼬리가 짧아지며 분해과정이 시작된다. 이렇게 꼬리가 짧아진 RNA는 다양한 분해 효소들에 의해 잘게 분해된다.
연구진은 짧은 아데닌 꼬리에 추가적으로 유리딘 꼬리가 붙는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렇게 유리딘 꼬리가 붙어있는 RNA는 빨리 분해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유리딘 꼬리는 두 개의 효소 TUT4, TUT7에 의해 짧은 아데닌 꼬리를 가진 RNA 끝부분에 선별적으로 부착되며, 이 두 개의 효소를 인위적으로 제거한 세포에서는 RNA의 유리딘 꼬리가 사라지며 분해가 느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세포내 DNA에 담긴 유전정보는 RNA(mRNA)에 의해 복사돼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용되기 때문에 RNA의 생성에서부터 분해까지의 과정은 다양한 생리현상과 질병을 이해하는 기반이 된다.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은 "이번 연구는 유리딘 꼬리의 의미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며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에서 RNA 분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전자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 '셀'(Cell) 4일자에 게재됐다.
백나영기자 100n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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