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체 이통시장 10%이상 차지... 가입자도 700만명 규모로 성장할 듯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MVNO) 시장이 2015년 1분기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700만명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알뜰폰 시장은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이 저렴한 통신비를 원하는 이용자에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사업자 난립에 따른 출혈경쟁, 이동통신사 자회사와의 불공정 경쟁 논란, 기업간 인수합병(M&A) 등이 내년 알뜰폰 시장의 핫이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알뜰폰업계에 따르면 올해 알뜰폰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220만명 가량 증가한 465만명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는 올해 알뜰폰 시장이 매월 17만~18만명 규모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내 가입자 5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알뜰폰 가입자 규모는 최소 700만명, 최대 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 경우 알뜰폰 시장은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10~15% 규모를 차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알뜰폰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이통사에 비해 20~30%, 최대 50%까지 저렴한 요금제와 우체국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 것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알뜰폰 성장세를 이어갈 호재는 충분하다. 우선 LTE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LTE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1월 전체의 4.8% 수준에서 11월 8%까지 성장했다. 현재 전체 이통시장에서 LTE 가입자수는 3400만명 수준인데, 내년 LTE 시장은 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환 추세에 따라 알뜰폰도 동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보조금에 따른 단말기 가격 차별화 요소가 적어진 점도 알뜰폰 성장을 촉진할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업계는 내년 몇가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내년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본격화한지 2년째가 되는 해로, 약정 만료에 따른 해지가 본격 발생할 전망이다. 알뜰폰 업계는 약정만료 가입자를 이통사에 빼앗기지 않고 묶어두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현재 20여개가 넘는 사업자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올해부터 가입비 폐지, 반값 할인 등 각종 할인 경쟁이 본격화했다. 올해 알뜰폰 시장은 적자를 보면서라도 가입자를 확보하는 치킨게임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을 중심으로 내년 인수합병 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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