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공격 투자로 문호 개방
FC매니저·세븐나이츠 등 중국 출시
블레이드 등 인기작 내년 속속 진출
장르 다양화로 수익 확대 전략 분석
FC매니저·세븐나이츠 등 중국 출시
블레이드 등 인기작 내년 속속 진출
장르 다양화로 수익 확대 전략 분석
국내 게임업체들이 텐센트와 제휴, 중국 대륙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속속 나섰다.
국내 업체와 제휴에 인색했던 텐센트가 최근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있는데,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 게임 매출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 모바일 2014',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등이 텐센트를 통한 현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들 외에도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파스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이 텐센트를 통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FC매니저 모바일'과 '세븐나이츠'는 12월 중국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별이 되어라'는 내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른 게임들도 내년 1분기 내 현지 서비스가 예상된다.
텐센트는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을 성공시키며 국내 게임 업체들과 연을 맺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성공시킨 후,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연계해 성공을 거뒀다. 위챗 외에도 회사가 보유한 메신저 '큐큐'의 모바일 버전에도 게임 플랫폼이 연계돼 있고, 앱마켓 '응용보'도 운영중이다. 국내 카카오톡 게임 생태계를 통해 배출된 인기 게임들이 텐센트 위챗 플랫폼을 통해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텐센트가 한국 게임에 좀처럼 문호를 개방치 않고 '윈드러너' ,'애니팡' 등 한국 인기게임을 벤치마킹한 게임을 자체 제작, 서비스해 눈총을 받았다.
텐센트가 최근 국내 게임사에 문호를 잇달아 개방하는 것은 회사가 국내 기업에 투자를 시작했고, 모바일게임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정체국면에 접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등이 텐센트로부터 뭉칫돈을 투자받았고, 이들의 게임은 곧 텐센트 게임과 다름이 없어졌다.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도 이 게임을 제작한 개발사 플린트가 텐센트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 사실상 '텐센트 패밀리'로 편입된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간단한 캐주얼 게임과 미드코어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재미를 봤는데, 최근 성장세가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해 하드코어 장르까지 게임 장르를 확대하는 걸 고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빛소프트의 'FC매니저 모바일 2014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마니아 층을 겨냥한 코어 게임으로 꼽힌다.
물론 텐센트와 제휴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위챗 플랫폼과 큐큐 모바일 플랫폼에 동시 탑재돼야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텐센트와 계약한 뒤 베타 테스트를 실시,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얻지 못하면 큐큐 모바일 플랫폼만 활용할 수 있다.
양성휘 룽투게임즈 대표는 "중국내 매출 5위권 진입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텐센트와 계약에 목을 맬 필요 없다"고 평가했다. 룽투게임즈는 텐센트와 제휴하지 않고 '도탑전기'를 흥행시킨 현지 게임사다. 텐센트와 계약한 게임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자와 기회를 모색하는게 좋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텐센트와 계약에 성공한 국내 게임사들의 '눈높이'는 모두 현지 매출 5위권 내로 맞춰져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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