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누적 계약금액 2억달러 … 특허·시장분석 등 전략적 뒷받침 필요
정보보호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하고 전략적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6년째 추진하고 있는 '지식정보보안산업체 해외진출 활성화' 정책이 서서히 열매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계약 실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수출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얼굴 알리기' 식의 마케팅 지원보다 특허나 지적재산권, 시장분석 서비스 등 전략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디지털타임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정보보안 업체 해외진출 지원 사업 실적 및 성과를 취합한 결과,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총 24억원(연간 4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보안업체 해외진출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명 정보보안 전시회에 한국관을 구축해 중소 보안업체들이 얼굴을 알릴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해 주는가 하면 수출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개척 지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수출 기업이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현지 마케팅이나 컨설팅을 지원하고 제품 UI나 매뉴얼을 현지화 하는 부분도 인터넷진흥원의 주요 지원 항목 중 하나다. 아울러 글로벌 지식정보보안 동향을 조사해 참여 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함께 지원됐다.
6년간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보안 업체(올해는 8월말 까지만 참여한 업체로 한정)는 누적 450개 기업(중복 참여 포함)에 달하며 총 상담건수는 1만197건이며 성사된 계약 액수는 누적금액 2억1872만7000달러(우리돈 2427억원 규모)다.
강재경 인터넷진흥원 국제협력본부 해외사업추진TF 수석은 "영세한 업체들은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해외 마케팅을 하기가 버겁다. 설령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때문에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은 국내 기술력 있는 업체들의 '해외시장 인지도 상승'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안 제품은 기술력이나 가격은 차치하고 구매자와 공급자 사이의 '신뢰'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일단 우리 기업들이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전시회 참가나 비즈니스상담회 개최는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원 사업이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든 만큼 지원 전략도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시장 개척 '선배'인 한 보안업체 대표는 "현지에 나가면 그 시장에 대한 특허정보나 컴플라이언스(현지 규제), 현지 국가 정부의 정서 및 문화 등 비즈니스와 직접적 연관은 없어도 실제 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고급정보가 너무나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해외진출 '초보기업'이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국가간 협력이나 현지 협단체와의 관계를 통해 진출 업체에게 해당 정보를 주는 것도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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