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에 부딪힌 팬택 매각…유찰된 이유가

저가 중국폰 부상.시장정체 영향... 인수희망가.최저입찰가 격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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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매각 본입찰이 21일 마감됐지만,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재입찰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적절한 인수자를 찾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세계 휴대전화 기술이 평준화된 데다, 세계 시장이 저가 중국 업체의 부상, 시장정체 등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팬택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오후 3시 입찰을 마감한 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은 2곳 정도 있었지만, 결국 인수가격을 써낸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팬택에 지분투자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나 중국의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ZTE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또 국내 기업 한 곳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인수의향을 밝히진 않았다.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팬택의 운명은 채권단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의 결정으로 넘어갔다. 당장 청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청산가치(약 1900억원)가 존속가치(약 3800억원)보다 높지 않다.

삼성KPMG와 팬택 법정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후속조치 논의에 돌입, 이르면 내주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지만, 재입찰을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입찰을 추진하기 위해 채권자 협의회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오는 12월 5일 1차 관계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 재매각 일정이 결정된다.

팬택 유찰을 두고 일각에선 팬택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기업들이 생각하는 인수희망가격과 채권단이 정한 최저입찰가격과 격차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팬택을 인수해서 얻을 것이 많지 않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기술경쟁은 무의미해졌다. 이젠 하드웨어 기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콘텐츠 등 생태계 지배 전략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으로 변해버렸다.

인수 희망자들은 사실 팬택의 공장이나 고용을 승계하는 것보다는 팬택 기술과 브랜드만 갖고 싶다. 그러나 법원 매각 조건이 고용승계와 공장 등 자산 매입을 포함하고 있다.

삼정KPMG측은 "인수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매각이나 청산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구체적인 계획은 법원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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